삼성전자, AI 스타트업 투자 목적 '넥스트 Q 펀드' 발족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8-06-14 10:06 수정일 2018-06-14 10:11 발행일 2018-06-1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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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브릿지경제DB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관련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목적의 전용 펀드를 조성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AI분야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다. 총책임은 최근 최고혁신책임자(CIO)로 임명된 데이비드 은 삼성넥스트 사장이 맡는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삼성전자의 혁신조직 삼성넥스트는 첨단 AI 기술을 보유한 신생기업에 대한 투자를 위해 ‘넥스트 Q 펀드’를 발족시켰다. 향후 AI 분야 스타트업에 대한 직접적인 자금 투입을 비롯해 연구개발(R&D), 인력 간 연결 등 다양한 지원 활동도 병행한다. 펀드 운용에는 딥러닝 분야 전문가인 벡터연구소의 데이비드 듀브노드 교수와 시각인식 능력을 갖춘 AI 기술을 개발 중인 프린스턴대 올가 루사코브스키 교수, 카네기 멜론대의 잭 립톤 교수, 뉴욕 대학 줄리안 토겔 리우스 등이 자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투자를 통해 시뮬레이션 러닝을 비롯해 직관물리학, 로봇제어, 인간-컴퓨터 상호작용 등 새로운 개념의 AI 기술 연구와 함께 관련 신생기업의 적극적 육성에 나선다. 삼성넥스트는 Q펀드에 대해 “당장의 상용 가능성보다 기술적인 노력을 우선시하고, 당신이 인용된 문헌의 횟수에 확신을 가질 것”이라며 “가전박람회인 CES보다 영상인식학회 CVPR에서 당사를 찾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CVPR은 AI 분야 미래 기술 방향성을 제시하는 컨퍼런스다.

업계서는 이번 투자펀드 설립을 두고 “이 부회장의 AI 주력 행보 중 하나”라는 평가를 내놓는다. 앞서 삼성전자는 국내를 비롯해 미국, 영국, 캐나다, 러시아 등 5개국에 글로벌 AI 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조만간 프랑스에도 추가 개소할 예정이다. 이달 초에는 AI 분야 권위자인 미국 프린스턴대 세바스찬 승 교수와 펜실베이니아대 다니엘 리 교수를 영입하기도 했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