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창업 열전] 도그카페 정하루 대표 “반려견을 가족으로 인식하는 사회 되길 원하며 창업”

김선민 기자
입력일 2018-06-15 19:37 수정일 2018-06-18 10:39 발행일 2018-06-15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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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실제로 거리를 돌아다녀보면 강아지와 함께 산책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이런 사람들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몇몇 반려견에 의한 사고들이 발생하면서 반려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매우 나빠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 수가 1000만을 넘어가면서, 반려동물과 함께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매우 필요한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런 수요가 커지면서 반려동물을 위한 공간인 애견카페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애견카페 내에서 강아지와 강아지, 강아지와 사람 간에 사고가 끊이질 않는다.

그래서'베이비베이비 도그카페'의 정하루 대표는 강아지와 사람이 모두 안전하게 마음껏 쉬고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애견카페 창업에 나섰다.정하루 대표를 만나 이 분야 사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애견카페 창업환경과 창업 팁을 들어보았다.

`베이비베이비 도그카페` 대표 사진
‘베이비베이비 도그카페’ 정하루 대표

Q. 베이비베이비 도그카페는 어떤 곳인가?

저희가 키우는 아이들(닥스훈트) 이름이 애기와 딸기예요. 베이비베리라는 이름을 놓고 고민하다가 더 애착이가는 애기를 강조하여 '베이비베이비 도그카페'로 정했습니다. 사람과 강아지는 동등하다는 의미도 담고 있어요. 그래서 사람, 강아지 모두 입장료도 동일하게 했어요.(웃음) 어린이와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노키즈존'으로 운영되며, 소형견의 안전을 위해 대형견의 출입도 금지하고 있습니다. 내 아이와 늘 함께하는 곳이라는 생각에 창업 초기부터 무엇보다 '청결'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Q. 베이비베이비 도그카페를 열게 된 계기는?

어렸을 때부터 늘 강아지와 함께였어요. 가장 좋아하는 일, 가장 즐길 수 있는 일이 애견관련 쪽이었지요.하지만 막상 사업을 시작한다는게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계획만 하던 중에 이번에 좋은 기회가 생겨 직접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페이스북에서도 인기스타인 우리 “애기”를 키우는 과정과 모습을 지켜보신 팬들께서 많은 응원을 해주셔서 큰 힘이 되었습니다. 좋아하는 일이라 창업을 해도 잘 할 수 있을 것이란 믿음, 그리고 모든 애견인들의 모범이 되고자하는 마음으로 직접 사업에 나섰습니다.

Q. 애견 카페를 창업하는 분들이 적지않을텐데ᆢ창업을 결심하면서 차별화 포인트를 둔 것이 있이신지요?

일단 다른 애견카페들에 비해 공간 크기를 넓히고자 했습니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100평의 공간을 확보했고, 애견용품 및 셀프목욕 시설을 갖추었습니다. 바쁜 직장인을 위해 평일에는 아이들 유치원을 운영하며, 마음 편히 여행도 다녀오실 수 있게끔 호텔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청결을 위해 직접 만든 천연 탈취제를 사용하여 냄새가 나지 않도록 했고, 견주와 아이들의 추억을 쌓을 수 있는 포토존과 포토존 아이템들을 구비해 두었습니다. 

`베이비베이비 도그카페` 내부 사진
'베이비베이비 도그카페' 내부

Q. 최근 강아지에 의한 인식이 안 좋아지는 듯 합니다. 창업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을 듯 한데ᆢ

사건 사고가 많은 요즘 기본적인 에티켓을 안 지키는 몇몇 견주들로 인해, 잘 교육된 아이들마저 산책하는 것조차 눈치 보이는 현실이 속상할 따름입니다. 개인적인 견해지만 이런 잘못된 행동은 모두 견주들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무턱대고 혼내는 것도 문제지만 마냥 방치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평균 3~6개월 이때가 가장 중요한 시기인데 해도 되는 것과 하지 말아야 되는 것을 이 시기에 확실히 인식시켜야 된다고 봅니다. 그리고 아직 우리나라 반려견 분양에 대해 체계화된 법이 부족한 것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예뻐서, 좋아서 데려왔는데 직장을 다니니 보살피는 사람도 없고, 아이는 하루 종일 짖고, 이웃주민도 소음으로 힘들고 이러한 악순환이 반복되는데 평생을 함께하기로 마음먹었으면 최소한 관련서적 및 관련카페, tv프로그램, 동영상 등을 통해 기본적인 지식을 습득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강아지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성향과 성격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모든 아이들이 똑같은 시기에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니 천천히 인내심을 갖고 애정으로 기다려주세요. 하루빨리 애완견이라는 인식에서 반려견, 가족이라는 인식으로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이나 전망이 있다면?

애견 카페 운영과 병행해 유치원생 양성을 위한 교감사 자격증을 준비 중입니다. 애견들 처럼, 치유가 필요한 아이들에게 교감하며 다른 아이들과 잘 어울릴 수 있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Q. 카페를 찾는 이들에게 전할 말씀이 있다면?

가끔 못보고 지나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카페마다 적혀 있는 수칙사항은 모두들 꼭 지켜주길 바랍니다. 반려견과 사람 모두의 안전을 위한 수칙들입니다. 앞으로 늘 소통하며 신뢰를 쌓을 수 있는, 아이들과 항상 교감하며 내 아이 보살피듯 따뜻한 도그카페가 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계획입니다.

김선민 기자 planet_arium@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