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2분기에도 '무난한 실적 흐름' 유지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8-06-11 15:52 수정일 2018-06-11 16:01 발행일 2018-06-1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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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전자, sk하이닉스 제공)

세계 메모리반도체 1위와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분기에도 무난한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D램(DRAM)의 평균판매가격(ASP) 상승 추세가 이어지며, 우려했던 낸드플래시의 수급 악화 영향을 일정 부분 상쇄할 거란 의견이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전망치 평균을 매출액 61조1621억원, 영업이익 15조7758억원으로 집계했다. 이는 전년 동기 실적인 매출 61조원, 영업이익 14조700억원 대비 각각 0.26%, 7.31% 증가한 수치다. 직전 분기(매출 60조5600억원, 영업이익 15조6400억원)와는 비슷한 수준이다.

당초 시장서는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있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사업부와 낸드가 기대에 못 미친 게 주된 요인이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주력 모델인 갤럭시 S9의 판매 흐름이 예상보다 저조한 상황 속에, 제조원가와 판관비가 증가하며 다소 부진한 실적을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낸드 역시 모바일 수요 약세 영향으로 가격 낙폭이 확대될 것을 점치는 시각이 있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낸드 ASP 하락률이 10%를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 같은 상황 속에, D램은 견조한 성장을 이어가며 실적 방어벽 노릇을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D램 가격은 26개월째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 추세에 있다. 2016년 7월 1.3달러에서 오르기 시작한 4기가비트 D램 가격은 지난 4월 3.9달러로 3배 가까이 뛰었다. D램익스체인지는 “2분기에도 서버향 제품을 중심으로 D램 가격의 상승곡선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추정치는 매출 10조840억원 영업이익 5조1720억원 수준이다. 이 예상대로라면, SK하이닉스는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5조원’ 땅을 밟게 된다. 이 회사의 경우, 낸드에 비해 D램 매출 의존도가 높은 만큼 실적 상승 동력이 더욱 크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의 전세계 D램 점유율(1분기 기준)은 27.2%로 삼성전자(45.6%)에 이어 2위다. 반면 낸드플래시에서는 9.8% 점유율로 5위에 그쳤다.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했을 때는 올 연말을 기점으로 반도체 시장 성장세가 둔화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연말부터 중국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양산을 시작하면 가격은 떨어질 것”이라며 “사업 다각화 등 좀 더 면밀하게 장기적인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