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치료약물 ‘아리피프라졸’ 환자 인지기능 향상시켜

노은희 기자
입력일 2018-06-11 10:44 수정일 2018-06-11 10:52 발행일 2018-06-1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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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 치료약물 ‘아리피프라졸(Aripiprazole)’이 환자 인지기능을 직접적으로 향상시켜준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11일 분당서울대병원 김의태 교수(정신건강의학과) 연구팀에 따르면 아리피프라졸의 효능이 발휘될수록, 인지기능을 발휘해야 하는 과제를 더 빠르게, 오류 없이 수행할 수 있다.

연구팀은 라클로이드 PET 검사라는 첨단 뇌영상 분석검사와 인지능력 중 하나인 작업기억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N-back 테스트를 함께 진행했다. 그 결과 환자에게 아리피프라졸을 투약 후 약물이 도파민 수용체를 점유하는 비율이 높아질수록 기억력 오류율이 유의미하게 감소했으며, 평균 반응시간도 짧아졌다.

아리피프라졸은 우리 몸의 도파민 수용체를 점유해 도파민이 과잉생산될 때는 작용을 차단하고,도파민 생산이 지나치게 저하되었을 때는 자체적인 도파민 역할로 제 3세대 항정신병 약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이 약물의 투약이 직접적으로 인지기능을 향상시킨다는 증명이 어려워 그 동안 임상현장에서 혼란이 있어왔다.

김의태 교수는 “그동안 아리피프라졸의 효과에 대한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라클로프라이드 PET검사를 통해 이 약물이 조현병 환자의 인지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임상에서 조현병 치료방침에 대한 혼란을 줄이고, 환자들의 인지기능을 회복하기 위한 맞춤 치료 전략을 마련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정신의학 분야 권위지인 ‘Translational Psychiatry(중개정신의학)’ 2018년 4월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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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피프라졸의 도파민 수용체 점유율과 과제 수행 오류율 간 상관관계(좌). <br>아리피프라졸의 도파민 수용체 점유율과 과제 수행 평균반응시간 간 상관관계(우) (자료제공=분당서울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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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클로프라이드 PET을 통해 측정한 아리피프라졸의 투약 전후 두뇌 도파민 수용체 점유 이미지 (사진제공=분당서울대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