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대형 OLED’ 앞세워 하반기 실적 반등 노린다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8-06-10 14:23 수정일 2018-06-10 14:26 발행일 2018-06-1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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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파주 LG디스플레이 공장 전경.//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지난 1분기 적자로 돌아선 LG디스플레이가 하반기에는 절치부심의 각오로 실적 반등을 꾀한다. 사실상 시장 독점 구조를 형성 중인 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부문이 빠른 성장을 이어가며 실적개선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간 발목을 잡아온 LCD(액정디스플레이) 패널의 가격 하락 기조도, 중국 업체들이 가동률 조정에 들어가면서 한 풀 꺾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의 대형 OLED 패널 부문은 평균판매단가(ASP) 상승 및 거래처 다변화가 효율적으로 이뤄지며 하반기 내 흑자전환이 유력시된다.

LG디스플레이는 올 2분기부터 중국 TV시장 판매 1위 업체인 하이센스에 OLED 패널을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센스는 이르면 오는 3분기에 OLED TV 신제품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외에도 LG전자를 비롯해 파나소닉, 창홍, 스카이워스, 뢰베, 필립스, 소니, 도시바(東芝), 콩카, 샤프 등에 OLED 패널을 공급 중이다.

올 한해 OLED 시장 관련 전망도 낙관적이다. 시장조사업체인 IHS마킷은 최근 보고서에서 올레드 TV 출하량 전망치를 2분기 67만3000대, 3분기 74만3000대, 4분기 80만4000대 등으로 각각 제시했다. 이외 ‘러시아 월드컵’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등 대형 스포츠 대회가 잇따라 예정된 점도 OLED 시장 확대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 LG디스플레이의 전체 매출 중 OLED 패널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중반대로 크진 않다”며 “그러나 OLED를 차세대 주력사업으로 육성 중인 점을 고려했을 때,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기에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앞서 올해 TV 패널 중 OLED 매출 비중이 20% 중반대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내년부터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패널 공장 가동을 시작하는 등 장기적 OLED 역량 강화를 위한 작업도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다.

상반기 실적부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LCD 패널 가격의 하락세도 7월을 기점으로 안정화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부터 공장가동률을 낮추며 패널 가격 방어에 나섰다. 올 3월부터는 중국과 대만 업체들도 그간 90% 이상으로 유지해오던 가동률을 90% 미만으로 떨어뜨렸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동률 조정이 패널 출하량 변동에 반영되는데 2~3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7월부터 LCD 가격 하락 기조가 다소 누그러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