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외고·자사고 선발 추첨제 전환…폐지 피할 수 없어”

강진 기자
입력일 2018-06-08 12:25 수정일 2018-06-08 14:40 발행일 2018-06-08 99면
인쇄아이콘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는 “외국어고와 자율형사립고 폐지는 이제 회피할 수 없는 국민적 의제”라며 핵심 고교 정책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밝혔다.

조 후보는 8일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진행된 ‘서울교육청 기자단 초청 교육감 후보 정책발표회’에서 외고·자사고 국제중 폐지 등 핵심공약·구상을 공개했다.

‘외고·자사고 일반고 전환’ 문제는 이번 교육감 선거서 후보 간 견해차가 가장 큰 분야다. 조 후보는 “초중등교육법시행령에서 외고·자사고 설립근거를 삭제해 일반고로 전환해야 한다”며 “혼란을 막기 위해 일반고 전환 경과규정을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우선 학생 선발방식부터 추첨제로 바꾸겠다”면서 “일반고로 전환 중인 또는 전환한 학교에 맞춤형 지원을 하겠다”고도 밝혔다.

또한 조 후보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원어민교사를 원하는 모든 공립학교에 배치하는 등 지원체계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올해부터 전면 금지된 초등 1~2학년 영어수업을 ‘놀이방식’으로라도 부활시키겠다는 박선영·조영달 후보와 다른 입장이다.

더불어 기초학력 향상을 위해서는 먼저 ‘1수업 2교사제’를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한편 이날 조 후보는 경쟁자인 박선영 후보를 “대학수학능력시험 위주 정시모집 확대 등 공약이 과거지향적”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조영달 후보에 대해서는 “미래지향적 교육을 어떻게 실현할지를 두고 저와 각축을 벌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조영달 후보의 ‘과학고·과학영재학교 위탁교육기관 전환’ 공약을 언급하며 “긍정적으로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외고·자사고 추첨제 전환 또한 조영달 후보의 공약 가운데 하나다.

조희연 후보는 공약 이행방안을 찾을 수 없다는 지적에는 “새로운 정책은 신중하게 도입하고 기존 정책을 이어가려고 하는 데도 예산이 엄청나게 들더라”면서 “공약 이행·실행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진 기자 jin90g@viva100.com

6·13 지방선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