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갑작기 무너진 서울 용산구 4층짜리 상가 건물의 붕괴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거주자들이 한 달여 전부터 구청에 붕괴 조짐이 있다고 신고했지만 무시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건물 세입자인 정모(31)씨는 “지난달 9일 건물에 금이 간 것이 발견한 뒤 사진을 찍어 용산구청에 민원을 넣었지만 별다른 조처가 없었다”고 밝혔다.
정씨는 “건물에 이상이 있어 구청에 문의했더니 사진을 보내라고 해 이메일로 금이 간 건물 사진을 보냈다”며 “하지만 현장을 둘러본다던 구청 관계자는 이후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고 말했다.
건물 1층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모(60·여)씨는 “건물 옆에 모 건설사 공사를 시작한 뒤 부터 건물이 이상 증세를 보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지난달부터는 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고, 에어컨 있는 벽이 튀어나오는 등 현상이 있었다”며 “벽에 금이 간 곳도 많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무너진 건물은 1966년 건축된 것으로 확인됐다. 건물 소재지는 용산 재개발 5구역이며, 건물 준공 이후 증·개축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용산구청은 공식 입장을 준비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강진 기자 jin90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