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밥상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감자, 쌀 등 농산물 물가가 급등하면서 지난 4월 한국의 식품 물가 상승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0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OECD에 따르면 4월 한국의 식품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2.9% 상승했다. 상승폭은 OECD 회원국 중 10번째로 높다.
올해 1월 30위까지 떨어졌던 식품 물가 상승률 순위가 작년 9월(10위) 이후 다시 10위로 복귀한 것이다.
작년 3분기까지 한국의 식품 물가 상승률은 OECD 최상위권 수준이었다.
OECD 내 순위를 보면 2016년 4분기에는 4.5%로 3위, 작년 1분기에는 3.9%로 5위, 2분기에는 3.6%로 6위, 3분기에는 5.4%로 6위를 기록했다.
식품 물가 고공행진은 조류 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 창궐, 무더위, 집중호우 등의 요인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요동쳤기 때문이다.
한국의 밥상물가가 안정된 것은 작년 4분기부터다. 식품 물가상승률은 10월 1.7%(19위), 11월 0.5%(26위), 12월 0.2%(29위), 올해 1월 -0.3%(30위)까지 큰 폭으로 내렸다.
그러나 2월부터 밥상물가는 다시 타격을 받기 시작했다. 한파의 영향으로 채소를 중심으로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올라 식품 물가 상승률은 전월 마이너스에서 2.2%로 크게 반등했다.
3월은 한파의 영향이 가시면서 채소류 가격은 안정됐지만, 쌀을 중심으로 곡물 가격이 올랐다.
이에 따라 식품 물가는 전년 대비 1.5% 올라 OECD 회원국 중 20위를 차지했다. 안정세를 보이는 것처럼 보였던 식품 물가는 그러나 4월 2.9%까지 오르며 한달 새 증가 폭을 두배 가까이 늘렸다.
4월 식품 물가가 폭등한 것은 감자 탓이다. 감자 가격은 76.9%나 오르며 2004년3월(85.8%) 후 약 14년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통계청은 앞으로 쌀 가격의 향방에 따라 한국의 식품 물가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봤다.
2014년 2월부터 가격이 계속 내리던 쌀은 작년 10월 8.5% 오르며 반등을 시작한 이후 7개월 연속 두자릿수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