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애플, 내년 아이폰 전량 OLED 채택? 올해 LCD 판매량이 관건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8-05-30 17:30 수정일 2018-05-30 17:39 발행일 2018-05-3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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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8 레드 에디션
아이폰8 레드 에디션.(애플 제공)

애플이 내년에 생산할 신형 아이폰 3종에 모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탑재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 경우, 애플에 OLED 패널 전량을 공급 중인 삼성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소재, 장비 업체 등에 본격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다만, 아직까지 전망은 엇갈리는 상황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그간 올해 아이폰 2종은 OLED, 1종은 액정표시장치(LCD)로 각각 출시하고 내년에도 이와 동일한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봤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시장 전문가들은 애플의 내년 OLED 전 모델 채택과 관련해 상반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애플의 ‘OLED 2종, LCD 1종’ 출시 가능성을 더 높게 평가하는 이유는 LCD 모델에 대한 수요 예측치가 OLED보다 높기 때문이다. 가성비가 뛰어난 LCD 모델을 찾는 고객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만큼, 쉽게 판매 중지를 결정 짓기는 어려울 거라는 판단이다. 반면, ‘전량 OLED 탑재’를 점치는 근거는 ‘스마트폰의 고사양화’다. 최영산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목표로 하는 인공지능(AI) 성능의 확대를 위해서는 빠른 전자 이동 속도를 보장하는 OLED를 통한 기능 개선이 필요하다”며 “결국 애플은 오는 하반기 LCD 모델의 판매 예측치를 보고 방향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애플이 ‘아이폰 3종’ 모두 OLED를 탑재할 경우, 삼성디스플레이 입장에선 호재다. 최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케파(생산 능력) 확대보다는, 가동률 상승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아이폰 전용공장으로 사용 중인 A3라인의 10만5000장(105K) 만으로, OLED 물량의 대부분을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아이폰 패널 OLED 탑재 비중이 증가하고 삼성디스플레이의 가동률이 반등하고 있다”며 “연간 실적은 하반기에도 안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외 추가적인 공급업체로 LG디스플레이가 선정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OLED 소재 업체도 직접적인 수혜를 얻을 가능성이 확실시된다. OLED 유기재료 소재 업체인 덕산네오룩스, 이녹스첨단소재, SKC코오롱PI 등이 대표적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덕산네오룩스가 전년 대비 18% 증가한 217억원의 연간 영업이익을 벌어들일 것으로 내다봤다. OLED 장비 업종의 경우, 소재 업체에 비해 실질적인 수혜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아이폰 전 모델에 OLED가 채택된다는 것은 곧 ‘OLED 전체 시장의 확대’를 의미하는 만큼, OLED 장비 업종에게 긍정적 시그널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중화권 업체들의 빠른 카피(Copy) 전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최영산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보다는, 중국 업체의 시설투자(CAPEX) 강도가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실제 수주 물량으로 개선되는 기업으로는 여전히 중화권 수주에 주력하고 있는 AP시스템, 비아트론, DMS 등이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