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이명희 이사장 이틀만에 재소환…구속영장 검토

강진 기자
입력일 2018-05-30 09:45 수정일 2018-05-30 09:45 발행일 2018-05-3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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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재소환된 이명희 이사장(연합)
경찰에 재소환된 이명희 이사장(연합)

경찰이 공사장 근로자, 운전기사 등에게 상습적으로 폭언을 퍼붓고 손찌검을 한 혐의를 받는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아내 이명희(69) 일우재단 이사장을 30일 재소환했다. 경찰은 이 이사장에 대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이사장은 28일 1차 소환조사에서 언론에 영상이 공개된 일부 혐의만 인정하고 나머지 대부분 혐의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금까지 이 이사장에게 폭언을 듣거나 폭행을 당했다는 피해자 11명을 확보했다. 이 중 1명은 수사 초기 단계부터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으나 경찰은 피해 사례 수집을 위해 조서를 작성했다.

경찰은 피해자와 합의하면 처벌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죄에 해당하는 폭행 혐의 외에도 이 이사장에게 합의 여부와 관계없이 처벌이 가능한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특수폭행·상습폭행, 상해 혐의 등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부 피해자들은 이 이사장이 가위·화분 등 위험한 물건을 던졌다고 주장했으나 이 이사장이 이를 부인하고 있어 경찰은 특수폭행 혐의를 뒷받침할 증거 수집에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또 상습폭행 혐의도 중점적으로 조사 중이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범행 횟수와 함께 폭행의 상습성을 보여주는 자료를 상당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내사 기간을 포함해 약 한 달에 걸쳐 이 이사장에게 폭언·폭행을 당했다는 한진그룹 계열사 전·현직 직원과 운전기사, 자택 경비원, 가사도우미 등을 조사했다.

이 이사장은 2014년 5월 그랜드 하얏트 인천 호텔 증축 공사장에서 공사 관계자들에게 소리를 지르며 손찌검하고, 2013년 여름께 자택 리모델링 공사를 하던 작업자들에게 욕을 하면서 때린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강진 기자 jin90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