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선택적 근로시간제와 재량근로제 실시…워라밸 실현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8-05-29 14:04 수정일 2018-05-29 16:25 발행일 2018-05-3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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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1개월 단위로 근로자 스스로 근무시간을 조정하는 제도를 도입한다. 신제품·신기술 연구개발(R&D) 인력에게는 스스로 근로시간을 관리할 수 있는 재량도 부여한다. 
29일 이 회사에 따르면 오는 7월부터 기존 주 단위 ‘자율출퇴근제’를 월 단위로 확대한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실시한다. 개발과 사무직 대상이다. 직원들은 자신의 상황 등을 고려해 가장 효율성이 높은 시간대에 맞춰 근무할 수 있다. 기존에는 주 40시간 내에서 근무시간을 결정해야 하는 제약이 있었지만, 각 주마다 근무시간을 다르게 결정할 수 있다. 예컨대 7월 첫째 주에 45시간을 근무한 근로자라면 둘째주에는 35시간만 근무해서 주 평균 근로시간 40시간만 맞추면 된다. 자율성이 한층 강화된 셈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선택적 근로시간제 도입을 통해 직원의 사기 진작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업무수행 수단이나 근로시간 관리에 대해서 직원에게 완전한 재량을 부여하는 ‘재량근로제’도 도입한다. 이는 법적으로 신제품이나 신기술 R&D 업무에 한해 적용이 가능한 제도다. 삼성전자는 해당 업무 중 특정 전략과제 수행 인력에 한해 적용하고 구체적인 과제나 대상자는 별도로 선정할 계획이다. 
제조 부문에선 에어컨 성수기 등에 대비하기 위해 3개월 탄력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그간 실시해온 효율적인 근무제도 정착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는 지난 2009년 ‘자율출근제’를 도입했으며, 2012년부터는 이를 확대한 ‘자율출퇴근제’를 시행해왔다. 자율출근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1시 사이 직원이 원하는 시간에 출근해 하루 8시간을 근무하는 제도다. 삼성전자 자율출퇴근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 사이에 직원이 원하는 시간에 출근해 1일 4시간 이상, 주 40시간을 근무하는 제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근로시간의 자율성을 확대해 임직원이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루게 하고, 일할 때 일하고 쉴 때 쉬는 효율적인 근무문화 조성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화케미칼도 유연근무제 정착을 위한 ‘인타임 패키지’를 시행한다. 2주 80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야근을 하면 2주 내 해당 시간만큼 단축근무를 보장해준다. 이외 자율적으로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시차 출퇴근제’와 늘어난 여가에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복지 포인트를 근무 연한과 직급에 따라 제공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한화케미칼은 인타임 패키지를 다음 달까지 시범 운영한 뒤 7월부터 정식으로 시행할 예정이며, 앞서 각 사업장을 돌며 직원 대상 설명회를 열고 직원 동의서를 받았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출퇴근 시간 전후 회의와 보고를 지양하는 한편 비효율적인 업무 절차를 간소화하는 근무환경 개선도 병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