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이상 노인들 다수 빈곤층 추락 위기

강진 기자
입력일 2018-05-27 16:53 수정일 2018-05-27 16:53 발행일 2018-05-28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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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가계가 대거 빈곤층으로 추락할 위기에 처한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기획재정부는 올해 1분기 소득 5분위(5구간) 기준으로 하위 20%(1분위) 가구의 소득이 크게 감소한 원인으로 고령 가구주 비중의 급증을 지목했다. 1분위 가구주 중 70세 이상 비중은 지난 2∼3년간 30%대 중반을 오가다 올해 1분기 43.2%로 급등했다.

소득 1분위 2인 이상 가구의 명목소득은 올해 1분기에 월평균 128만6700원이다. 2013년 1분기(128만9806원) 이후 5년 만에 처음 120만원대로 추락했다. 이는 올해 2인 가구 기준 중위소득 284만7097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기준 중위소득 50% 이하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등 빈곤층으로 분류된다. 이들은 새로운 수입이나 충분한 저축, 의지할 사람이 없는 노인을 가리키는 이른바 ‘하류노인’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1분위에 가구주가 70대 이상인 노인 가구가 크게 늘어난 배경으로 이들이 많이 종사하는 도소매·음식숙박업 임시·일용직 일자리가 급감한 점을 들었다. 도소매·음식숙박 업황 위축과 고용 악화로 무직으로 전락하거나 일하는 시간이 감소하며 근로소득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임시일용직에서도 괜찮은 임시직이 줄고, 일용직이 대거 늘어나는 등 고용상황이 악화했을 것으로 정부는 분석했다. 이로 인해 차하위계층인 소득2분위(하위 20∼40%)나 중위계층인 소득3분위(하위 40∼60%)에 있던 70대 이상 노인 가계가 대거 1분위로 추락했다고 정부는 추론했다. 1분기 임시·일용직은 607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18만1000명 감소했다. 유럽발 재정위기 여파에 시달리던 2013년 1분기(25만5000명) 이후 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강진 기자 jin90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