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10명중 7명 자녀와 따로 산다…‘자녀와 동거 바람직’ 15.2%

강진 기자
입력일 2018-05-24 15:35 수정일 2018-05-24 15:36 발행일 2018-05-25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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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기에 자녀와 동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노인이 10명 중 2명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24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7년 노인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주관해 작년 4∼11월 전국 1만299명의 노인을 면접 설문한 결과다. 조사대상의 72.0%는 노인부부가구(48.4%)이거나 독거가구(23.6%)로 자녀와 떨어져 살고 있었다. 노인부부가구 비율은 2008년 조사 당시 47.1%에서 1.3%포인트 늘어났지만 독거가구는 19.7%에서 3.9%포인트 증가했다.

‘노년기에 자녀와 동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응답은 2008년 32.5%에서 2017년 15.2%로 10년만에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자녀와 동거하는 경우에도 ‘같이 사는 것이 당연하다’고 규범적으로 응답한 노인은 2008년 43.4%에서 2017년 14.8%로 급감했다. 대신 손자 양육 등 자녀가 필요한 도움을 주기 위해 동거한다는 응답이 23.2%에서 42.1%로 증가했다.

‘단독가구 생활 상의 어려움이 없다’는 응답은 2014년 12.7%에서 2017년 44.5%로 크게 증가했다. 다만, 85세 이상과 저소득 노인층에서는 혼자 살면서 간호 문제, 경제적 불안감, 심리적 불안감으로 어려움을 겪는다는 응답이 많았다.

노인의 사회적 관계망은 점점 약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과 비교할 때 친인척, 친구, 이웃과 연락하는 비율이 감소했다. 자녀와 주 1회 이상 왕래하는 비율도 떨어져 지난해 38.0%에 그쳤다.

노인의 88.6%는 건강할 때 현재 집에서 거주하기를 원했다. 57.6%는 거동이 불편해져도 재가서비스를 받으며 현재 사는 집에서 살기를 희망했다.

91.8%는 치료 효과 없이 임종과정을 연장하는 연명치료를 반대했다.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은 89.5%에 달했다. 응답자의 14.5%는 인지기능 저하자로 판단됐고, 고연령과 무배우자, 읍면지역 거주자 중에서 인지기능 저하자의 비율이 높았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