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8만명 대 출생아 수 최저·사망자 최대…인구절벽 직면

노은희 기자
입력일 2018-05-23 15:17 수정일 2018-05-23 18:55 발행일 2018-05-2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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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1∼3월) 출생아 수가 처음 8만명대로 추락하면서 1분기 기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1분기 사망자는 역시 역대 최대인 8만명대로 폭증했다. 이 같은 출생아, 사망자 수치 모두 월별 출생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81년 이후 처음이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3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3월 출생아는 3만명으로 1년 전보다 3200명(9.6%)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출생아 수는 8만9600명으로 작년 같은 분기보다 9100명(9.2%) 줄었다. 1분기 출생아는 2005년부터 2016년까지 11만∼12만명대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9만명대로 추락하더니, 올해 다시 8만명대로 내려앉았다.

1분기 사망자 역시 8만18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8800명(12.1%) 증가했다. 1분기 사망자가 8만명대를 기록한 것은 1981년 통계작성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1분기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증가분은 7800명으로 지난해 1분기 2만5600명 대비 3분의 1토막이 나 역시 역대 최소를 기록했다. 2016년 1분기만 해도 자연증가분은 3만7800명이었다.

통계청 이지연 인구동향과장은 “출산율이 현재 수준으로 낮게 유지되면 인구자연 증가세가 감소세로 돌아서는 시점이 (중위 추계기준) 2028년께에서 (저위 추계기준) 2022년께로 앞당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15∼64세 생산가능인구의 비율이 급속도로 줄어드는 현상을 말하는 인구절벽에는 이미 직면했다. 우리나라의 15∼64세 생산가능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73.4%를 정점으로 지난해부터 줄어들기 시작했다.

인구절벽 현상이 발생하면 생산과 소비가 주는 등 경제활동이 위축돼 심각한 경제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 출생아 급감 배경에는 결혼과 30∼34세 인구감소가 있다. 아이를 가장 많이 낳는 30∼34세 여성인구가 3월 기준으로 5.6%, 특히 33세 인구는 11.6% 급감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1분기 합계출산율은 1.0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0명 감소했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