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인공지능이 닭 키우는 '스마트 양계장' 개발 나선다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8-05-22 09:58 수정일 2018-05-22 16:37 발행일 2018-05-2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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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직원들이 ‘인공지능 양계 스마트팜’ 기술 개발을 위해 양계장의 닭을 네트워크카메라로 모니터링하며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사진제공=LG이노텍)

닭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지·분석해 축사의 온·습도를 자동 제어하고 방역까지 관리하는 인공지능(AI) 스마트팜 기술이 개발 된다.

LG이노텍은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과 함께 양계 환경을 무인화 하는 ‘AI 스마트팜 기술’ 개발에 나선다고 22일 밝혔다. 가금류 빅데이터를 활용한 딥러닝 기술과 카메라 센싱 기술 등을 융·복합해 추진한다.

이 기술이 개발되면 카메라와 각종 센서가 수만 마리 닭의 상태와 날씨 등 환경 변화를 자동 분석한다. 이후 AI 기술로 양계장 온도와 습도를 자동 제어한다. 닭의 발육상태를 분석해 출하 시점도 예측할 수 있게 된다.

국립축산과학원은 식별 기준이 되는 닭의 성장단계별 행동 분석 연구 및 관련 표준 개발을 담당한다. LG이노텍은 카메라 및 온·습도 센서 등으로 이뤄진 계측 시스템과 축산과학원이 제공한 표준화 정보를 바탕으로 질병이 의심되는 증상을 식별하는 딥러닝 알고리즘을 개발한다.

LG이노텍은 2020년까지 양계 농가 현장에 적용 가능한 수준으로 기술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회사 측은 “현재 네트워크카메라를 통한 개체 인식 기술과 닭의 이상 움직임 검출 알고리즘 등 기반 기술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은 양계 농가의 전염병 피해를 줄이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팜에서 관리하는 닭이 감염 증상을 보이면 즉시 양계 농가에 닭의 상태와 위치를 알려줘 빠른 방역이 가능하다.

현재 대규모 양계장의 경우 전염병에 매우 취약한 실정이다. 일례로 2016년 11월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해 국내 821개 농가에서 총 3314만 마리의 닭·오리 등이 살처분 됐다. 불과 3개월 만에 벌어진 일이다. 양계 농가와 연관 산업의 피해규모는 1조원에 이른 것으로 추산된 바 있다.

권일근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혁신적인 기술로 우리의 삶을 더욱 안전하고 편리하게 만들어 가는 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바”라며 “AI 스마트팜 기술은 우리나라 농축산업을 혁신하고 농가의 복지를 증진시키는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