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대금체불 막아라…서울시, 하도급사 선금 직접지급 추진

강진 기자
입력일 2018-05-21 14:22 수정일 2018-05-21 14:22 발행일 2018-05-21 99면
인쇄아이콘
서울시는 하도급사의 현금 인출을 제한해 자재·장비 업체에 하도급 선금을 직접 지급하게 만드는 ‘선금이력관리제도’를 시행한다고 21일 밝혔다.

선금이력관리제도는 서울시가 운영 중인 대금 직불 시스템 ‘대금e바로’을 통해 하도급사 선금을 현금 인출이 불가능한 ‘고정계좌’로 지급, 자재·장비 대금이 해당 업체 계좌로 바로 이체되도록 하는 방식이다.

시는 이 제도로 공사대금 체불을 막는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고정계좌로 돈이 들어오기 때문에 하도급사가 자신의 몫 이상의 돈을 이체할 수 없어 자재·장비 대금, 건설노동자 임금 등 체불을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체불 신고 165건 가운데 장비 대금 체불이 76건(44.3%), 공사대금 체불이 22건(13.3%) 등으로 집계됐다. 원도급사가 하도급사에 선금·기성금을 제때 줘도 노동자 임금이 떼이거나 자재·장비 대금을 못 받는 경우가 끊이지 않는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서울시는 이와 함께 공사현장 출입 장비 차량 정보를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 대금 청구·지급 시 정보와 비교·확인하는 ‘클린장비관리제도’도 추진한다.

서울시는 본격 시행에 앞서 9월까지 건설현장 3곳에서 시범 운영하고서 문제점·사업효과 등을 검토해 최적안을 마련하고 제도를 단계별로 확대할 방침이다. 시는 선금이력관리·클린장비관리 제도가 건설현장에 뿌리내리면 건설 근로자 권익보호는 물론 공정한 계약문화 정착과 상생협력 건설 문화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했다.

강진 기자 jin90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