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건강 위협하는 '미세먼지'…"국가건강검진에 폐기능 도입해야"

노은희 기자
입력일 2018-05-16 12:50 수정일 2018-05-16 13:04 발행일 2018-05-1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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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는 1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가 차원의 호흡기질환 조기관리체계 구축과 국가건강검진에 폐기능검사 도입을 제안했다.

국민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미세먼지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호흡기질환 조기관리체계가 필요하다는 의견기 제기됐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는 1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매년 심해지고 있는 미세먼지가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어 국민건강을 지키기 위해 국가건강검진에 폐기능검사를 도입해 조기에 진단·관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우진 강원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세계보건기구가 규정한 1급 발암물질인 미세먼지는 폐기능 저하 및 만성폐쇄성폐질환(COPD)과 폐암을 비롯한 호흡기질환의 발병 및 악화, 사망 위험을 증가시킨다”며 “미세먼지가 많이 발생하면 COPD 등 만성 호흡기질환으로 인한 병원 방문 및 입원율이 높아져 국가적인 예방관리 지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만성 호흡기질환 중 하나인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은 중증도로 악화해 호흡이 곤란해진 뒤에야 병원을 찾는 등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정기적인 검진, 관리가 필요하다고 김 교수는 강조했다.

학회에 따르면 COPD는 전세계적으로 약 2초에 한 명의 사망을 초래하며, 국내 환자수는 340만명 , 유병율은 40세 이상 인구의 약 13%다. 그러나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환자 비율은 2.1% 밖에 미치지 못할 만큼 심각한 수준이다. 더불어 ‘2017 국내 COPD 사회경제적 비용 조사’에서 1인당 사회경제적 비용은 COPD가 747만원으로 고혈압에 비해 10배(73만원), 당뇨병에 비해 5배(137만원)이상 이었다.

이진국 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COPD는 조기 발견이 잘 되지 않고 중증 환자가 많아 국내 대표적인 만성질환 가운데 1인당 연간 사회경제적 부담이 가장 높은 질환 ” 이라며 “폐기능검사를 국가건강검진에 포함해 조기 진단하는 것이 미세먼지로부터 국민 건강을 보호하는 해법”이라고 말했다.

유광하 건국의대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도 “폐는 한번 망가지고 나면 돌이킬 수 없어 조기 진단, 관리 및 치료가 중요하다”며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사회경제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도 숨어있는 경증 COPD 환자를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