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몰카 수사 규탄시위’ 19일 혜화역 일대서 열려

강진 기자
입력일 2018-05-15 21:27 수정일 2018-05-15 21:27 발행일 2018-05-15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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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만 ‘붉은 옷’ 입고 참가 가능…“사법 불평등·편파수사 규탄”
'홍대 누드모델 몰카' 찍은 동료 모델
홍익대 회화과의 인체 누드 크로키 수업에서 남성 모델의 나체 사진을 유출한 것으로 밝혀진 동료모델 안모(25·여)씨가 지난 12일 오후 서울서부지법에서 영장실질검사를 받기 위해 마포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연합)

홍익대 누드 크로키 수업 몰카 사건의 피해자가 남성이라 경찰 수사가 신속했다고 주장하는 이들의 집회가 19일 서울 혜화역 일대에서 열린다.

15일 포털사이트 다음 카페 ‘불법촬영 성편파수사 규탄시위’ 운영진은 시위는 19일 오후 3~7시 혜화역 2번 출구 앞 ‘좋은 공연 안내센터’와 방송통신대 사이 인도에서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를 열겠다고 밝혔다.

운영진에 따르면 애초 강남역 10번 출구나 광화문이 후보로 거론됐으나 이들 지역엔 이미 다른 집회 또는 공연이 예정됐거나 공간이 협소해 혜화역으로 장소를 선정했다.

운영진은 “앞서 시위 참여 수요 조사에서 약1만2000명의 여성분들이 답해주셨고 그중 70%가 참여할 수있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밝혔다. 응답자의 70%가 실제로 참가한다면 집회 인원은 8000명을 넘어설 수 있다.

이 집회는 ‘생물학적’ 여성만, 붉은 옷을 입고 참여할 수 있다. 붉은 옷이 드레스코드로 선정된 이유는 ‘여성의 분노를 보여주자’는 의미다. 집회 개최에 필요한 후원금은 800만원 이상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운영진은 집회 목적이 ‘사법 불평등과 편파수사에 대한 규탄 및 공정수사 촉구’, ‘몰카 촬영·유출·소비에 대한 해결책 마련 촉구’라고 밝혔다. 대다수의 몰카 사건과 달리 이번 사건은 피해자가 남성이라 경찰이 빠르게 범인을 받았다는 주장이다.

한편 홍익대 누드 크로키 수업 몰카 사건은 지난 1일 홍익대 회화과 실기 수업에서 촬영된 남성 누드모델 사진이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에 올라오고 이를 조롱·비하하는 댓글이 이어지자 경찰이 수사에 착수, 동료 여성모델 안모 씨(25·여)의 범행을 밝혀내 지난 12일 그를 구속했다.

이와 관련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지난 14일 “(이 사건은) 범행 장소나 참여한 사람이 특정됐던 사안”이라며 “성별에 따라 (수사) 속도를 늦추거나 ᄈᆞᆯ리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강진 기자 jin90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