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직원들 ‘총수일가’ 퇴진 촉구 2차 집회

강진 기자
입력일 2018-05-12 20:30 수정일 2018-05-12 20:44 발행일 2018-05-1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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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호 외치는 대한항공 직원들
12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대한항공 직원연대가 조양호 회장 일가 퇴진과 갑질 근절을 위한 2차 촛불집회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

대한항공과 진에어 등 한진그룹 계열사 직원들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 총수 일가의 경영 퇴진을 촉구하는 제2차 촛불집회에 나섰다.

12일 오후 7시 30분 서울역 앞 광장에서는 한진 계열사 전·현직 직원들은 하얀 우비에 가면을 쓰고 집회를 열었다. 제복을 입은 승무원과 기장들은 혹여나 신원이 드러나 사측이 불이익을 가할까 우려해 궂은 날씨에도 선글라스를 쓰고 마스크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마스크에 후드 모자까지 뒤집어쓴 채 무대 위에 올라온 한 직원은 “올해 사직을 앞두고 있지만 여러 사우님의 기본적인 인권도 보장되지 않는 현실에 분노하며 조금이라도 힘 보태고 싶어서 나왔다”고 외쳤다.

이날 집회는 2014년 12월 조 회장 장녀인 조현아 부회장의 이른바 ‘땅콩 회항’ 피해자인 박창진 사무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박 사무장은 업무상 재해를 인정받아 휴직했다가 2016년 5월 복직했다. 이후 올해 후두부에 양성종양이 발병해 수술을 받고 휴가를 마친 뒤 다시 업무에 복귀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땅콩 모양으로 만든 대형 박도 군중 사이에 등장했다. 콩주머니를 던져서 박을 터뜨리자 ‘조씨 일가 전원 아웃’이라는 현수막이 펼쳐졌다. 이른바 땅콩 회항의 주인공 조현아 부회장을 풍자한 행사다.

강진 기자 jin90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