궂은 날씨에도 10만 연등 행렬…“한반도 평화 기원”

강진 기자
입력일 2018-05-12 20:05 수정일 2018-05-12 20:20 발행일 2018-05-1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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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와도 부처님의 자비는 온 세상에
불기 2562년 부처님오신날을 열흘 앞둔 12일 오후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에서 출발한 연등 행렬이 비가 내리는 종로를 지나 조계사로 향하고 있다. (연합)

불기 2562년 부처님오신날(5월 22일)을 불과 열흘 앞둔 12일 오후 10만 연등 행렬이 서울 도심을 수놓았다. 참가자들은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너나 할 것 없이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며 장관을 연출했다.

특히 올해는 한반도 안정과 평화를 염원하는 의미에서 북한 문헌을 토대로 재현한 북한 등 19점이 행렬 선두에 서서 눈길을 끌었다. 또한 모든 참가자의 등에는 한반도 화합을 바라는 기원지가 달렸다.

이날 오후 7시 동대문에서 출발한 행렬은 종로를 거쳐 조계사까지 이어졌다. 외국단체들도 각국 상징을 앞세워 행렬에 동참했다. 연등회 참가를 위해 대만 어린이 행렬단이 내한했으며 행사 참석을 원한 외국인 2000여명도 등을 들고 함께 걸었다.

연등 행렬에 앞서 이날 오후 5시 30분 동국대 대운동장에서는 연등법회가 열렸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은 개회사에서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오래 닫혀있던 민족 간의 빗장이 풀리고 북미정상회담으로 우리가 그리던 평화의 봄이 전 세계로 펼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들고 있는 이 밝은 연등으로 온 세상을 환하게 밝히자”고 덧붙였다.

이날 개최된 연등 행렬은 11∼13일 서울 조계사와 종로 일대에서 열리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 연등회의 백미다. 13일에는 인사동과 종로 일대에서 다시 한번 연등 행렬이 펼쳐진다. 조계사 우정국로 일대에서는 전통문화마당과 공연마당, 연등놀이 등이 진행된다.

강진 기자 jin90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