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4년만에 바로 서다…6~8월 ‘마지막 수색’ 예상

강진 기자
입력일 2018-05-10 13:22 수정일 2018-05-10 17:20 발행일 2018-05-1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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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세월호 선체가 94.5도까지 바로세워져 선체 직립이 완료됐다. 안전보강작업이 끝나면 6~8월 마지막 수색이 진행될 예정이다. (연합)

4년간 옆으로 누워 있었던 세월호 선체가 완전히 바로 세워졌다. 안전보강작업이 완료되면 6~8월간 4층 좌현 및 기관구역 등 미수색 구역에 대한 마지막 수색이 시작될 예정이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선조위)와 현대삼호중공업은 10일 낮 12시 세월호 선체를 94.5도까지 바로 세워 선체 직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안전 보강 작업 완료 후 이르면 6월에 4층 미수색 장소로 남아 있던 남학생 객실 일부 구간과 좌현과 기관구역을 중심으로 내부 수색이 재개된다.

선조위와 현대삼호중공업은 오전 9시부터 목포신항에서 1만t급 해상크레인으로 선체를 세우는 작업을 시작했다. 전날 선체를 40도까지 들어 올리는 예행연습에 성공한 뒤 선체를 바닥면에 완전히 내려놓지 않고 8도가량 세워진 상태에서 이날 작업에 착수했다.

작업은 세월호 뒤편 부두에 자리 잡은 해상크레인에 와이어를 앞·뒤 각각 64개씩 걸어 선체를 뒤편에서 끌어당기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와이어를 연결하기 위해 선체 바닥면과 왼쪽에 ‘L’자 형태 받침대인 철제 빔 66개를 설치했다.

세월호 선체와 와이어 무게를 합하면 1만430t에 달해 크레인 붐대가 수직 빔에 큰 힘을 전달하는데 시간이 다소 소요됐다.

선조위와 현대삼호중공업은 오전 11시 58분 90도 직립에 이어, 낮 12시 11분 94.5도 직립을 마치고 작업 종료를 선언했다. 94.5도 직립에 대해서 현대삼호중공업 관계자는 “비교적 훼손이 덜한 우현에 비해 좌현은 녹이 슬고 파손돼 양쪽의 균형이 안 맞는 상태”라며 “오른쪽으로 더 기울여야 수평 상태가 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계약 종료일인 6월 10일 이전까지는 안전보강작업을 마칠 방침이다. 안전보강작업이 완료되면 해양수산부는 4층 미수색 장소로 남아 있던 남학생 객실 일부 구간과 좌현과 기관구역을 중심으로 내부 수색을 재개할 예정이다. 마지막 수색은 8월까지 진행된다.

6∼8월 정밀 수색 대상은 선체 좌현의 협착된 부분, 주기관실과 연결된 보조기관실, 축계실, 선미 횡방향 추진기실, 좌·우 선체 균형장치실 등이다.

강진 기자 jin90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