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S생명의 전화, 女〈男 1.5배… 최대 고민은 ‘대인관계’

노은희 기자
입력일 2018-05-09 11:17 수정일 2018-05-09 13:04 발행일 2018-05-0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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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생명의전화 7년 간의 데이터 분석

지난 7년간 ‘투신자살 1위 다리’로 불리는 ‘마포대교’에서 ‘SOS생명의전화’ 상담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보다 남성이, 추운날씨 보다는 따뜻한 날씨에 상담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지난 2011년부터 2017년까지 7년간 총 2만312회 SOS생명의전화가 이용되었으며, 작년연말까지 총 6497건의 상담이 이루어졌다고 9일 밝혔다.

또한 상담전화를 통해 1077명의 소중한 생명을 구했으며, 한 해 평균 구조 인원은 약 154명에 이른다.

교량별로는 마포대교가 4,534건으로 전체의 약 70%를 차지해 1위를 기록했으며 ‘한강대교(507건, 7.8%)’, ‘광진교(212건, 3.3%)’가 그 뒤를 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55.4%로, 여성 37.6%에 비해 1.5배 놓았다. 이는 서울지역 전체 자살자 가운데 남성이 여성보다 2배 이상 많은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상담문제 유형은 ‘대인관계’가 남성 21%, 여성 29%로 가장 높았고, 이 밖에 남성은 ‘인생(21%)’, 여성은 ‘진로·학업(26%)’ 관련 고민이 주를 이루었다.

월 별로는 날씨가 따뜻한 5월에서 9월 사이 상담 전화가 늘어난 반면, 12월에서 1월 사이에는 상담자 수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현재 재단은 자살이 자주 발생하는 한남대교, 마포대교, 한강대교 등 전국 20개 한강 교량에 총 75대의 SOS생명의전화를 설치하고 한국생명의전화와 공동으로 운영해오고 있다.

더불어 자살시도자가 상담 전화를 통해 마음을 되돌릴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자살 시도를 목격한 시민들이 신속하게 119 상황실에 신고할 수 있도록 SOS생명의전화가 24시간 운영 중이다.

생명보험재단 이종서 이사장은 “SOS생명의전화는 벼랑 끝에 몰린 자살시도자들에게 전화기 너머로 건네는 공감과 위로를 통해 한강교량에서의 자살투신사망자가 2011년 95명에서 2017년 13명으로 지난 6년 동안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재단은 SOS생명의전화를 비롯해 SNS기반의 청소년 자살예방프로그램 등 다양한 자살예방사업을 통해 전방위적인 자살예방 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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