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년간 ‘투신자살 1위 다리’로 불리는 ‘마포대교’에서 ‘SOS생명의전화’ 상담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보다 남성이, 추운날씨 보다는 따뜻한 날씨에 상담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지난 2011년부터 2017년까지 7년간 총 2만312회 SOS생명의전화가 이용되었으며, 작년연말까지 총 6497건의 상담이 이루어졌다고 9일 밝혔다.
또한 상담전화를 통해 1077명의 소중한 생명을 구했으며, 한 해 평균 구조 인원은 약 154명에 이른다.
교량별로는 마포대교가 4,534건으로 전체의 약 70%를 차지해 1위를 기록했으며 ‘한강대교(507건, 7.8%)’, ‘광진교(212건, 3.3%)’가 그 뒤를 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55.4%로, 여성 37.6%에 비해 1.5배 놓았다. 이는 서울지역 전체 자살자 가운데 남성이 여성보다 2배 이상 많은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상담문제 유형은 ‘대인관계’가 남성 21%, 여성 29%로 가장 높았고, 이 밖에 남성은 ‘인생(21%)’, 여성은 ‘진로·학업(26%)’ 관련 고민이 주를 이루었다.
월 별로는 날씨가 따뜻한 5월에서 9월 사이 상담 전화가 늘어난 반면, 12월에서 1월 사이에는 상담자 수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현재 재단은 자살이 자주 발생하는 한남대교, 마포대교, 한강대교 등 전국 20개 한강 교량에 총 75대의 SOS생명의전화를 설치하고 한국생명의전화와 공동으로 운영해오고 있다.
더불어 자살시도자가 상담 전화를 통해 마음을 되돌릴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자살 시도를 목격한 시민들이 신속하게 119 상황실에 신고할 수 있도록 SOS생명의전화가 24시간 운영 중이다.
생명보험재단 이종서 이사장은 “SOS생명의전화는 벼랑 끝에 몰린 자살시도자들에게 전화기 너머로 건네는 공감과 위로를 통해 한강교량에서의 자살투신사망자가 2011년 95명에서 2017년 13명으로 지난 6년 동안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재단은 SOS생명의전화를 비롯해 SNS기반의 청소년 자살예방프로그램 등 다양한 자살예방사업을 통해 전방위적인 자살예방 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