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특성 분석해 자살 막는다’…5년간 자살 7만명 전수조사

강진 기자
입력일 2018-05-08 14:46 수정일 2018-05-08 17:17 발행일 2018-05-0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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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효과적인 자살예방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 5년간 스스로 목숨을 끊은 7만명을 전수조사, 지역별 자살 특성을 분석한다.

8일 보건복지부와 경찰청에 따르면, 자살 전수조사는 복지부 산하 중앙심리부검센터 조사요원이 향후 2년간 254개 경찰관서를 방문해 2013~2017년 5년간의 조사기록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올해 조사대상은 자살자가 많고 자살률이 높은 서울·충남·세종·충북·강원·대전 지역과, 실업률이 높거나 높아질 것으로 우려되는 거제·통영·군산이다.

이번 조사는 기존 자살률 통계와 심리부검 조사를 보완하는 것으로, 기존의 자살통계 자료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웠던 마을단위 자살 특성, 관내·외 거주 여부, 정확한 사망 장소, 빈발지점 등의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복지부는 해당 지역의 자살 특성이 분석되는 대로 지자체 자살예방사업에 반영할 계획이다.

복지부가 본격 전수조사에 앞서 임의의 3개 지역에서 2014∼2015년 발생한 자살사건 565건을 시범 조사한 결과, 일부 지역에서는 자살방법으로 투신이 53.3%를 차지해 지역 평균의 4배를 기록했고, 또 다른 지역에서는 한 개 동에서 발생한 자살자가 27명으로 지역 동 평균 9.8명의 3배나 되는 등, 지역 자살에서 전국 동향과 다른 특수성이 발견됐다.

강진 기자 jin90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