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15분 진료 환자 만족도 높아…처방률·진료비↓

노은희 기자
입력일 2018-04-30 16:10 수정일 2018-04-30 17:59 발행일 2018-04-3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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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진 서울대병원 공공의료보건사업단장이 ‘상급종합병원 심층진찰 시범사업’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대병원)

상급종합병원의 ‘3분 진료’ 관행을 깨기 위해 시범사업 중인 ‘15분 심층진찰’에 대해 환자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의사와 환자간의 충분한 소통은 처방률이나 진료비 감소로 이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서울대병원은 암병원 서성환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상급종합병원 심층진찰 시범사업’ 1차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 해 10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병원의 심층진찰 시범사업으로 내원한 대상환자 373명 중 응답자 274명과 성별·나이를 매칭해 동일한 의사에 진료를 받은 대조군 14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심층진찰을 받은 환자는 92%가 만족한다는 응답을 보여 대조군(71%)에 비해 21% 높았다. 외래진료에 대한 만족도에서는 10점 만점에 심층진료군이 9.04점, 대조군이 7.65점으로 1.39점의 차이를 보였다.

총 진료비도 많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급여, 비급여, 검사비, 약제비 등을 모두 포함했을 때 심층진료군의 총 진료비는 평균 22만521원으로 대조군보다 약 9.2% 낮았다. 대조군의 총 진료비는 24만2862원으로 집계됐다.

권용진 서울대병원 공공의료보건사업단장은 “의사와 환자간 심도있는 대화가 검사나 약 처방을 줄일 수 있다는 의미있는 결과”라며 “이에따라 전반적인 진료비가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한 후 상태가 심각하지 않거나 호전된 환자를 동네 병·의원과 같은 1차 의료기관으로 돌려보내는 회송 비율도 심층진료군에서 더 높았다. 심층진료군의 회송률은 44.4%로 대조군 39.1%를 웃돈다.

권 단장은 “의료전달체계를 잘 정리하려면 상급종합병원에서 판명해 1차 의료기관으로 보내는 것이 상급종합병원 쏠림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은 내용에 대한 대국민 인식조사에서도 긍정적인 답변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심층진료에 대한 대국민인식조사에서 상급종합병원 담당의사 권유시 동네의원 전향의향에 대해 87.8%가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더불어 심층진료에 긍정적이라는 응답이 53.7%로 우세했다. 부정적이라는 응답은 31.4%로 집계됐다.

부정적으로 응답한 이유는 추가 비용에 대한 부담이 36.3%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는 길어지는 대기시간 때문이라는 응답이 12.6%로 나타났다.

권 단장은 “심층진료 사업이 의료 질적인 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상급종합병원이 중증 및 희귀질환자를 대상으로 고도화된 진료에 집중하고 경증환자를 지역사회로 적극적으로 회송함으로써 의료체계 정상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