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원 이상 서울 단독주택 21채…1년 만에 3배 증가

강진 기자
입력일 2018-04-30 10:29 수정일 2018-04-30 10:41 발행일 2018-04-3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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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개별주택 공시지가 상승률
서울 자치구별 개별주택가격 상승률(연합)

공시가격 100억원 이상 서울 내 단독주택이 총 21채로, 1년 새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25개구가 결정·공시한 단독·다가구 등 2018년 개별주택 공시가격이 지난해보다 7.32% 상승했다고 30일 밝혔다. 올해 상승률은 2007년(8.85%) 이후 11년 만에 최고수준이다. 서울 개별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은 2013년 2.99%에서 2014년 4.09%, 2015년 4.3%, 2016년 4.51%, 2017년 5.18% 등으로 5년 연속 확대됐다. 올해 서울의 개별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은 전국 평균 상승률(5.12%)보다 높은 수준이다.

공시가격이 100억원을 넘는 단독주택은 지난해 8개에서 올해 21개로 2.6배 증가했다. 최고가 단독주택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일가의 용산구 한남동 자택으로, 261억원이다. 작년보다 40억원(15.3%) 올랐다. 2위 역시 이건희 회장 일가가 소유한 용산구 이태원동 주택으로 올해 공시가격은 235억원이다. 작년보다 34억원(14.5%) 상승했다.

3∼4위는 용산구 한남동에 신축한 단독주택으로 공시가격이 각각 197억원, 190억원이다. 5위 역시 이 회장 일가 소유 주택으로, 공시가격 182억원이다.

상위 10위 초고가 주택의 공시가격 상승률은 평균 13.1%로 서울 내 전체 개별주택 평균 상승률의 2배에 이르렀다. 자치구별로는 마포구가 홍대 주변 상권 확대와 경의선 숲길 조성에 따른 주변 지역 활성화에 힘입어 공시가격 상승률(10.96%)이 가장 컸다. 강남구(9.73%), 성동구(9.55%)도 상승률이 높았다. 노원구(4.58%), 도봉구(4.94%), 중랑구(4.96%)는 낮은 편이었다. 공시지가가 6억원을 넘는 주택의 3분의 1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에 있었다.

올해 서울의 개별주택 수는 31만5000가구로, 지난해보다 8946가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주택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영등포구(1206가구)이며 은평구(939가구), 양천구(801가구)가 뒤를 이었다.

서울시는 30일 2018년 개별주택 공시가격을 한국토지정보시스템에 공개한다. 다음 달 29일까지 서울시나 자치구 홈페이지나 주택 소재지 구청에서 열람할 수 있다. 개별주택 공시가격은 재산세 등 과세 표준이 되며, 이의가 있으면 열람 기간에 신청하면 된다.

강진 기자 jin90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