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1Q 영업익 1조1078억원…35분기 만에 ‘1조 클럽’ 복귀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8-04-26 15:38 수정일 2018-04-26 16:31 발행일 2018-04-2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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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LG전자가 1분기 ‘영업이익 1조원’ 문턱을 넘어섰다. 지난 2009년 2분기 이후, 35분기 만에 이뤄낸 쾌거다. 이번에도 일등공신은 생활가전과 TV 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와 HE사업본부다. ‘가전명가’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H&A와 HE 사업부 모두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 달성에 성공했다. 영업이익률도 각각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HE사업본부의 영업이익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LG전자는 1분기(연결기준) 매출액 15조1230억원, 영업이익 1조1078억 원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 20.2% 증가했으며, 각각 역대 1분기 가운데 최대다.

H&A사업본부는 매출액 4조9239억원, 영업이익 553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1.2%다. 회사 측은 “국내 시장서 에어컨, 트윈워시 등 주력제품을 비롯해 건조기, 스타일러 등 신성장 제품의 판매가 늘었다”며 “유럽, 아시아, 중남미 등지에서도 판매 호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은 원자재 가격이 인상에도 프리미엄 제품 확대 및 원가 절감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8.2% 늘었다.

HE사업본부는 매출액 4조 1178억원, 영업이익 5773억원을 냈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14.0%에 달한다. 여기에는 수익성 높은 올레드(OLED) TV의 판매량 증가가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1분기 LG전자 OLED TV 출하량은 30만3000대로 추정된다. 매출비중도 15%까지 늘어난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 등을 담당하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 사업부는 매출액 2조1585억원, 영업손실 1361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사업구조 개선을 통해 영업적자가 줄어드는 추세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VC(전장)사업본부도 매출액 8400억원, 영업손실 17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에서 일부 주력 거래선의 완성차 판매가 일시적으로 감소하며 전년 동기 대비 0.8% 감소했다. 미래 성장을 위한 선행투자로 소폭의 영업손실이 이어졌다.

B2B(기업간거래)사업본부는 매출액 6427억원, 영업이익 788억원을 냈다. 매출액은 대형 디지털 사이니지와 고효율 태양광 모듈의 판매가 늘며 전년 동기 대비 23.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와 원가경쟁력 개선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1.9% 늘었다.

LG전자는 2분기에도 긍정적인 실적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프리미엄 전략을 지속 추진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에어컨, 냉장고 등이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는 만큼,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TV 시장도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수년간 실적의 발목은 잡아온 스마트폰 사업은 원가경쟁력을 지속 개선해나간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인공지능 브랜드 ‘LG 씽큐(LG ThinQ)’를 적용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인공지능 분야 선도기업 이미지를 강화하는 한편, 미래사업의 한 축인 로봇 분야에서도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