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에도 '최대 실적'…반도체·스마트폰 견인 (종합)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8-04-26 09:46 수정일 2018-04-26 19:07 발행일 2018-04-2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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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삼성전자가 1분기 15조64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실적 순항을 이어갔다. 이는 역대 삼성전자가 받아들었던 성적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번에도 일등공신은 ‘반도체 사업’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에서만 전체의 70%가 넘는 11조5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였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55.6%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82% 증가한 60조5600억원을 달성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8.03% 증가한 15조64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각 사업부별로 IT·모바일(IM) 사업부는 매출 28조4500억원, 영업이익 3조7700억원을 기록했으며, 반도체를 포함한 부품(DS) 사업부는 매출 28조3500억원, 영업이익은 11조7600억원을 거둬들였다. 소비자 가전(CE) 사업부는 매출 9조7400억원, 영업이익 2800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실적, 일등공신은 ‘반도체’

1면_삼성전자영업이익추이

삼성전자의 반도체사업은 1분기 11조55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사상 첫 ‘영업이익 11조원 돌파’를 실현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지난해 3분기부터 50%를 넘어서며 고공행진 중이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D램 사업의 경우, 고사양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는데 반해 공급은 제한적인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 지난 1분기에는 특히 서버향 D램의 수요 강세가 두드러졌다. 낸드플래시는 모바일용 수요가 둔화됐지만, 클라우드 인프라 확대에 따른 고용량 솔루션 제품들의 수요 견조세가 지속됐다. 삼성전자는 64단 3D V낸드의 안정적 공급을 바탕으로 고용량 고부가 솔루션 판매에 주력해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IM(IT·모바일) 부문도 1분기 호실적의 주역 중 하나다. 갤럭시 S9와 S9+ 신모델의 전작 대비 빠른 출시와 갤럭시 S8 등 기존 모델의 견조한 판매로 인해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증가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CE 부문은 다소 주춤한 양상을 보였다. TV 사업의 경우, QLED·초대형 등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확대했지만, 중저가 라인업 축소 등의 재편 작업으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생활가전 사업도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로 전년 대비 매출이 성장했지만, 원자재가 상승과 미국 신규 가전공장 가동으로 인한 비용 발생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디스플레이 사업 역시 주요 거래선의 수요 감소와 저온폴리실리콘(LTPS) LCD와의 경쟁이 심화돼 수익이 감소했다.

◇부품 사업 중심 성장세 ‘쭈욱’

삼성전자는 2분기에도 부품 사업 중심의 지속적인 실적 성장을 적극 추진한다. 다만 전망은 그리 낙관적이지 못하다. 회사 측은 “메모리 실적 견조세는 유지되지만, 디스플레이 약세 지속, 무선 사업의 수익성 하락으로 1분기 대비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사업 중 메모리는 2분기에도 서버 수요 강세 지속과 모바일 시장 수요 회복으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운드리 역시 모바일 10나노 공정 신규 제품의 공급 확대로 실적 증가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시스템 LSI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용 부품의 수요 증가세 둔화로 실적도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2분기까지도 OLED 수요 약세 및 LCD 공급 초과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측 관계자는 “원가 절감과 생산 효율 향상을 통해 경쟁력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고객사 확대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IM부문은 2분기 중저가 구형 모델 단종 등의 영향으로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프리미엄 모델 판매 둔화와 이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인해 전분기 대비 수익성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CE부문 중 생활가전은 2분기 계절적 성수기 진입하는 에어컨 판매확대에 나선다. ‘퀵드라이브’ 세탁기, ‘파워건’ 청소기 등 신제품 판매도 확대해 실적을 개선을 노린다. TV는 본격적인 신모델 판매와 글로벌 축구 이벤트를 맞아 프로모션을 강화해 전년 동기 대비 실적 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삼성전자의 1분기 시설투자는 8조6000억원이며 사업별로는 반도체 7조2000억원, 디스플레이 8000억원 수준이다. 올해 투자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플렉시블 OLED 생산 확대와 신기술 개발, 시장 성장 대비를 위한 시설 투자가 급증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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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