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LG디스플레이, 1분기 영업손실 983억원…6년만에 적자전환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8-04-25 08:47 수정일 2018-04-25 15:16 발행일 2018-04-2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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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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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지난 1분기, 6년 만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현재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대형 액정디스플레이(LCD) 사업이 패널 가격 하락 여파로 침체기에 돌입한 영향이 크다. 원 ·달러 환율 하락 등도 악재로 작용했다. 회사 측은 올해 전체 실적도 장담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실적 방어벽을 세우기 위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향후 국내 LCD생산라인을 OLED로 전환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전체 매출 중 OLED 패널 비중도 2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연결기준) 매출 5조 6752억원, 영업손실 98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고 25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 분기(7조1261억원)와 전년 동기(7조 622억원) 대비 약 20% 감소한 수치다. 회사 측은 “1분기는 비수기로 분류되는데다, 중국 패널 업체들의 공급량이 늘며 LCD 패널 가격이 예상보다 더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당기순손실은 490억원, EBITDA는 8118억원(EBITDA 이익률 14.3%)을 기록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OLED 수익성이 개선된 점은 긍정적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OLED TV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연구개발(R&D)과 수요 증대를 통해 수익성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1분기 제품별 판매 비중(매출액 기준)은 △TV용 패널 43% △모바일용 패널 22% △노트북 및 태블릿용 패널 △19% △모니터용 패널 17% 등으로 나타났다. 
 
김상돈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은 이날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1분기 업황 변화가 예상보다 급격하게 이뤄졌다”며 “투자 조정, 원가 절감 강화 등 준비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강도 높은 비상경영 활동을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2분기 수익성에 대한 전망은 쉽지 않다. 다만 시장 분석 전문가들 사이에 2분기 내로 LCD 판가 안정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만큼, 그 쪽에 많은 기대를 거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2분기부터 시작되는 스포츠 이벤트와 대형 OLED 수요 증대 등이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수익성 개선을 위해 국내 LCD생산라인 중 일부를 OLED로 전환할 뜻을 내비쳤다. 모바일용 플라스틱 OLED(POLED) 패널은 애플의 ‘아이폰X’ 판매 부진 등의 영향 등을 고려해 향후 투자 속도 조절에 나선다. 시장 요구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부사장은 “국내 팹의 LCD에서 OLED로의 전환은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최적화 된 방안을 강구해 낼 것”이라며 “플라스틱 OLED는 투자비가 높고 시장의 변동성이 큰 만큼 보수적으로 투자 결정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삼성전자에 LCD패널을 공급한 것과 관련된 질문에는 “좋은 고객인 만큼, 향후 거래 규모가 확대되기를 원한다“며 ”특정 고객에 대한 물량, 가격 등은 언급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