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1Q 영업이익 4조3700억원…영업이익률 50% 돌파 (종합)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8-04-24 14:04 수정일 2018-04-24 14:22 발행일 2018-04-2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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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작년 영업이익 5조1천억원<YONHAP NO-2072>
SK하이닉스는 25일 2017년도 2분기 영업이익이 3조50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연합)

SK하이닉스가 지난 1분기 영업이익률 50%를 넘기며, 역대 두 번째 실적 달성에 성공했다. 계절적 비수기에도 서버 D램 수요 강세 등에 힘입어 긍정적인 실적흐름을 이어갔다는 평가다. 이 회사는 올 연말까지 10나노급(1x) D램·72단 3D낸드 등 최첨단 제품 비중을 늘려 고용량·고성능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투자 지출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지난해보다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연결기준) 매출액 8조7197억원, 영업이익 4조3673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39%, 77% 증가한 수치다. 다만 D램과 낸드플래시의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전 분기 대비로는 각각 3%, 2%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50.1%로 창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1분기 호실적은 서버 D램이 이끌었다. 1분기 D램 출하량은 모바일 수요 약세와 2월 생산 일수 감소에도, 서버 수요의 강세로 전 분기 대비 5% 감소하는데 그쳤다. 평균판매가격(ASP)은 모든 제품군의 가격이 고르게 오르며 9% 상승했다. 낸드플래시 출하량은 모바일 수요 약세 영향 등으로 전 분기 대비 10% 감소했고, 평균판매가격은 1% 하락했다.

2분기 및 하반기의 실적 흐름도 서버 D램 주도한다. SK하이닉스는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서버 D램 수요 증가가 당분간 D램 수요를 견인할 것”이라며 “북미 시장에 이어 중국에서도 인터넷 데이터 센터(IDC) 업체들이 데이터 센터 확장에 주력하면서 글로벌 주력 IDC 업체들의 투자가 전년 대비 20~30% 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의 경우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며 수요 증가가 둔화하고 있지만, 인공지능(AI)과 카메라 기능이 강화되며 기기당 평균 탑재량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외 가상화폐, 빅데이터 서버용 그래픽 D램 수요도 늘어나며 서버 이외 분야에서도 D램 수요 강세도 이어질 것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최첨단 제품인 1X 나노 D램의 제품 비중을 연말까지 전체 3분의 1이상으로 늘려 시장 선도에 나선다.

낸드플래시에 대해서는 ”올해 연간 낸드플래시 공급 증가량은 약 40% 중반 수준“이라며 ”수요 증가량도 이와 비슷해 올해는 낸드 공급 부족 상황이 전년 대비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연말까지 수급 불균형에 따른 급격한 가격변동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IDC업체들을 겨냥한 기업용 SSD 시장에 적극 대응한다. 올해는 전체 SSD 수요 중 기업용 SSD 제품 비중이 절반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올 하반기 전체 3D낸드플래시에서 72단 비중을 50%까지 늘려 기술 리더십을 다진다.

올해 투자 지출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지난해보다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10조3000억원) 대비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공정난이도 증가에 따른 연구개발(R&D) 투자가 늘어나고 있고 팹 테스트 비용도 증가해 30% 증가는 최소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청주 M15의 클린룸이 연말보다 빠른 시기에 오픈된다면 내년 투자될 장비투자가 일부 올해 연말로 당겨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