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불임 성장’ 심화…GDP 대비 취업자 수 사상 최소

강진 기자
입력일 2018-04-23 08:52 수정일 2018-04-23 08:52 발행일 2018-04-2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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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계수 추이(연합)
취업계수 추이 (연합)

지난해 성장률은 3%대를 회복했지만 성장세 대비 취업자 수는 역대 최소 수준으로 떨어졌다.

23일 한국은행,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해 취업계수는 17.2명으로 집계됐다. 취업계수는 실질 산출액 10억원을 생산하는데 필요한 취업자 수를 의미한다. 역대 최소이던 전년 17.5명 에서 0.3명 떨어지며 1년 만에 기록을 다시 썼다.

취업계수 하락은 기술 발달, 생산 시스템 고도화에 따라 자연스러운 측면이 있다. 기계화와 자동화가 확대되며 사람 대신 기계가 일자리를 대체하는 현상이 늘어나는 탓이다.

문제는 계수의 하락 속도에 있다. 1990년 43.1명에 달하던 취업계수는 1997년 29.6명으로 30명대 밑으로 떨어졌고, 2009년 19.9명 이래로는 20명대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경제 성장률과 취업자 증가율 격차도 좁혀지지 않고 있다. 둘 간의 격차는 2014년 0.9%포인트까지 쪼그라들었으나 2015년 1.7%포인트로 벌어졌고 2016년 2.0%포인트로 더 확대됐다.

지난해에도 경제 성장률은 3.1%를 기록, 2014년 3.3% 이후 처음으로 3%대 성장했지만 취업자 수는 2672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1.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성장률이 취업자 수 증가율보다 1.9% 포인트 높았다.

강진 기자 jin90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