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시험 합격률 첫 공개… 연세대 1위. 서울대·고려대 뒤이어

강진 기자
입력일 2018-04-22 14:07 수정일 2018-04-22 16:40 발행일 2018-04-2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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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제도 도입 이후 대학의 변호사 시험 합격률에 큰 변화가 생겨 연세대가 서울대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법무부는 1회에서 7회까지 변호사시험의 학교별 누적 합격률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25개 로스쿨의 변호사시험 누적 합격률은 83.1%로 집계됐다. 로스쿨 졸업생 100명 중 83명이 변호사자격을 취득했다는 얘기다. 학교별로 합격률이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학별 합격률은 적지않은 변화가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와 연대, 고대 등 이른바 3강의 구도에는 변화가 없었지만 연세대가 서울대를 근소한 차이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로스쿨을 졸업하고 석사학위를 취득한 응시자 가운데 변호사시험에 실제 합격한 비중을 나타내는 합격률 면에서 7번의 시험 동안 누적합격률이 가장 높은 로스쿨은 연세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학교는 합격률이 94.02%에 달해 졸업생 100명 중 94명이 변호사 자격증을 땄다. 서울대가 93.53%로 1위 자리를 내주었고 고려대가 92.39%로 3위를 지켰다. 이어 아주대(91.90%), 성균관대(90.43%)도 90% 이상의 합격률을 기록했다.

경희대(87.94%)와 인하대(87.54%), 한양대(87.27%), 서강대(87.22%), 이화여대(87.18%), 중앙대(87.09%), 영남대(86.71%), 한국외대(86.32%), 서울시립대(84.80%) 등도 80% 이상의 높은 합격률을 보였다.

전남대(79.8%)와 경북대(77.55%), 부산대(77.26%), 충남대(75.69%), 강원대(75.68%), 충북대(72.87%) 등 지방 대학들도 70%대의 안정적인 합격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원광대의 경우 62.6%로 가장 저조한 합격률을 보였고 전북대(69.62%), 동아대(67.82%), 제주대(67.78%) 등도 상대적으로 낮은 합격률을 보였다.

학교별 합격률 공개는 대한변호사협회가 법무부를 상대로 낸 정보공개 소송이 최근 서울고법에서 승소 판결로 난 덕분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합격률 공개로 로스쿨별 서열화 가능성이 제기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강진 기자 jin90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