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노부모·배우자 부양하는 서울 시민 88%가 평균 50세 여성

강진 기자
입력일 2018-04-20 09:10 수정일 2018-04-20 09:10 발행일 2018-04-2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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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 다니며 아픈 노부모나 배우자를 돌보는 서울시민의 88.5%가 여성으로 나타났다. 평균연령은 50.9세 였다.

서울시복지재단은 이 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담은 ‘일하는 가족 돌봄자 지원방안연구-노인 돌봄 가족을 중심으로’ 보고서를 20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돌봄 대상이 되는 노인은 여성이 69.5%로 남성보다 많았으며 평균연령은 81.3세였다. 돌봄 대상 노인의 56.5%는 치매환자였다. 사별하고 혼자가 된 노인(63.5%)이 배우자가 있는 노인(36%)보다 2배 가량 많았다.

노부모를 돌보는 이들은 심리·정서적 어려움(5점 중 4.17점)을 가장 크게 느끼고 있었다. 사회·문화 활동에 참여하기 어렵고(4.03점), 돌봄 노동에 따른 신체적 어려움(4.02점)도 심하다고 답했다.

돌봄 노동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발생했을 때 누구와 상담하는지 물었더니 대부분이 가족(71%)이나 친구(61%)라고 답했다. 전문가와 상담한다는 이들은 11%에 그쳤다. 상담 전문기관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노부모를 돌보는 이들은 서울시 지원정책 가운데 ‘치매노인 돌봄가족 휴가제’(68.5%)를 가장 선호했다. 휴가비 일부를 서울시가 지원하기 때문이다. 이어 ‘가족돌봄휴직제도’(62.5%), ‘서울시 치매상담지원센터’(38.0%), ‘가족간호휴가제도’(37.0%) 등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그러나 실제로 지원정책을 이용한 이들은 소수였다. 특히 가족간호휴가제도(4.5%), 치매노인 돌봄가족 휴가제(2.5%), 유연근무제(2.5%)를 이용해봤다는 응답률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강진 기자 jin90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