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이상 ‘장기 실업자’ 1분기 15만명 돌파…18년만에 최다

노은희 기자
입력일 2018-04-18 08:09 수정일 2018-04-18 15:31 발행일 2018-04-1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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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이상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장기 실업자’가 올해 1분기(1∼3월) 15만명을 돌파했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1분기에 6개월 이상 구직활동을 했음에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실업자는 지난해 1분기보다 2만4000명, 18.8% 증가한 15만1000명에 달했다. 1분기 기준으로 구직기간이 6개월 이상인 실업자 수는 2000년 15만9000 명을 기록한 후 18년 사이에 최고치다.

구직기간이 1년 이상인 실업자는 1만9000명으로 작년 1분기보다 6000명(51.2%) 증가했으며 1분기 기준으로는 2001년 2만9000명에 달한 후 17년 만에 최다였다. 구직기간이 6개월 이상인 실업자 중 20대의 비율이 가장 높으며 최근 청년층 장기실업자가 특히 많이 늘어났다.

일자리 구하기 자체를 포기한 구직단념자도 52만3400명으로, 작년 1분기보다 6800명(1.3%) 늘었다. 1분기 기준 구직단념자는 지난 2014년 조사기준 변경 이후 가장 많았다. 장기실업자와 구직단념자가 많은 것은 고용이 양적인 측면은 물론 질적인 측면에서도 심각한 상황임을 의미하며 향후 더 악화할 것이 우려된다. 취업 실패가 반복되면 구직자는 장기실업자가 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일자리 구하기를 포기하면 구직단념자가 된다.

조선업 구조조정이나 제조업 취업 한파 등의 영향으로 취업 실패가 반복되면서 실업 상태에 있다가 장기실업자나 구직포기자로 전환된 사람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자 수는 125만7000명으로 구직기간을 4주로 설정해 조사한 1999년 6월 이후 3월 기준으로는 가장 많았다. 실업자 수는 올해 1월 102만명, 2월 126만5000명에 이어 3월까지 3개월 연속 100만명을 웃돌고 있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