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한 경우 그렇지 않은 응급환자보다 응급실에 머무는 시간이 평균 25분 더 긴 길어져 다른 환자의 진료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박정호·신상도 교수, 동탄성심병원 박주옥 교수 공동 연구팀은 지난 2008∼2011년 비교적 가벼운 ‘경도 손상’으로 국내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은 9만5807명을 대상으로 음주 여부와 이에 따른 체류시간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났다고 17일 밝혔다. 분석결과 응급실 손상 환자 중 술에 취한 경우는 17%(1만6249명)로, 6명 중 1명은 술에 취한 상태에서 사고를 당해 응급실을 찾았다. 또 음주환자의 평균 응급실 체류시간은 119분으로 비음주 환자보다 27%(25분) 더 길었다.

연구팀은 음주 상태에서는 환자들이 몰리는 응급실 체류시간이 길어져 결과적으로 다른 응급환자들이 치료받을 기회가 줄어든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런 경향은 음주 교통사고로 응급실을 찾은 경우에 가장 두드러졌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이번 조사결과는 국제학술지 ‘임상·실험 응급의학’(Clinical and Experimental Emergency Medicine) 최근호에 발표됐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