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를 잃은 구직자들이 추가 일자리를 얻을 때 까지 급여보전을 위해 실업급여를 신청하는 사례가 늘면서 올 1분기 실업급여 수급자 수가 분기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고용정보원 고용행정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 실업급여를 받은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모두 62만 8000명 수준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작년 1분기에 비해 4만여 명이 증가한 것으로 전년 동기대비 7% 가까이 는 것이다. 분기별 수급자 수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최고다.
이들이 받은 실업급여 총액도 1조 4946억원으로 추산되어 1년 전에 비해 액수로는 무려 2065억원에 이른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16.0% 증가한 것으로 이 역시 관련 통계가 제공되는 2007년 이후 분기별 최대 지급액이다.
이는 경기 회복세가 더딘데다 일자리 창출 성과가 예상보다 미치치 못하는 상황에서 최근 들어선 기업들이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추가 채용을 꺼리는 현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 증가와 구직급여 상하한선 인상 등에 따라 이 같은 실업급여 증가세가 나타났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올 3월 말 현재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는 작년 3월 말에 비해 2.3% 증가에 그친 반면 실업급여 신청자 수는 13.1%, 실제 수급자 수는 8.3%나 증가했다.
최악의 고용악화를 개선할 수 있는 민관 차원의 일자리 공조 정책이 시행되지 않으면 실업급여 지급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