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미세먼지에 봄꽃 여행상품 매출 '뚝'

이원배 기자
입력일 2018-04-12 11:22 수정일 2018-04-12 15:24 발행일 2018-04-13 10면
인쇄아이콘
clip20180412105557
국내 대표적인 벚꽃축제인 진해군항제 모습. 진해 군항제는 4월 초 꽃샘추위 영향으로 4월 초 방문객이 크게 줄었다. (사진제공=인터파크)

때 늦은 꽃샘추위와 미세먼지, 잦은 비로 봄꽃여행 관련 상품 매출이 줄어 관련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12일 소셜커머스 티몬에 따르면 이달 1~9일 봄꽃 여행상품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가량 하락했다. 봄꽃 여행 상품은 주로 벚꽃과 매화 등의 개화 시기에 맞춰 주요 관광지와 숙박·음식·교통편을 묶어 판매하는 상품이 많다.

위메프도 같은 기간 꽃축제 상품의 매출이 45.04%나 감소했다. 연관 상품인 국내여행 카테고리 매출도 23.26% 줄었다.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많은 기차여행 상품이 0.02% 늘었지만 사실상 제자리걸음했다.

국내 최대 벚꽃 축제인 진해군항제도 1~8일 찾은 고객이 전년에 비해 크게 줄었다. 7, 8일이 휴일임에도 쌀쌀한 날씨 탓에 이 기간을 피한 것이다.

전반적인 여행객의 증가 추세에도 이달 첫 주 봄꽃 관련 상품 매출이 저조한 이유에 대해 업계에서는 초겨울 같았던 꽃샘추위, 미세먼지, 잦은 비 등을 꼽았다. 특히 꽃샘추위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4월 첫 주 최저 기온은 5일 영상 6.7도, 6일 3.0도, 7일, 1.4도, 8일 0.6도, 9일엔 0.1도까지 내려갔다. 주말과 휴일에 초겨울 같은 날씨를 보이자 나들이를 자제한 것이다. 반면 지난해 같은 날에는 각각 영상 10.8도, 9,4도, 9.0도, 8.6도, 10.6도를 나타내 비교적 포근한 날씨를 나타냈다.

비도 자주 내렸다. 이달 9일까지 내린 비는 모두 6차례로 전년의 5회보다 많았다. 특히 강수량이 많았다. 4일엔 18.5㎜, 5일 10.5㎜, 6일 6.5㎜가 내렸다. 반면 지난해는 강수 횟수는 비슷했지만 5일 37.5㎜를 제외하고는 평균 1.25㎜로 많지 않았다.

최근 봄날의 불청객인 미세먼지도 나들이를 줄게 만든 이유다. 지난 6일 서울의 미세먼지는 나쁨 수준을 나타냈지만 전년에는 나쁨 단계는 없었다.

한국의 미세먼지 등이 문제가 되면서 가깝고,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는 일본행 여행객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일본 벚꽃개화 시기가 되면 여행·숙박·항공사는 경쟁적으로 상품을 쏟아내며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저가항공사의 증편과 엔화약세 등으로 일본을 찾은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봄철 벚꽃 등의 관광을 즐기기 위한 고객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관련업계는 이번 주말부터 꽃샘추위가 물러나면서 국내여행에 나서는 찾는 이들이 많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자체도 본격적인 봄꽃여행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강릉시는 벚꽃축제와 연계한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벚꽃축제 기차여행 : 벚꽃과 함께하는 동해바다 힐링여행’과 ‘축제 트래블버스 : 강릉벚꽃 힐링투어’ 등의 여행사와 연계한 상품을 내놓았다. 강원도 홍천의 비발디파크도 지난 7~8일에 이어 오는 14~15일 소노펠리체 앞 ‘벚꽃길’에서 2018 벚꽃축제를 진행한다.

티몬 관계자는 “이달 초 기상이 안 좋아 매출이 전년에 비해 줄었다”면서도 “온도도 올라가고 미세먼지 안정되며 본격적인 나들이철을 맞으면 매출 상승이 기대 된다”고 밝혔다.

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