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료원, 의료저혜택 국가 의대생 교육 프로그램 '프로젝트 에비슨' 진행

노은희 기자
입력일 2018-04-11 09:33 수정일 2018-04-11 09:33 발행일 2018-04-1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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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의료원은 의료저혜택국가(Medically Underserved Country) 의료 인적자원을 육성해 해당 국가의 의료 수준을 높이는 ‘프로젝트 에비슨(이하 프로젝트 에비슨)’을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연세의료원에 따르면, 프로젝트 에비슨은 케냐와 탄자니아, 이디오피아, 네팔, 캄보디아, 몽골 등 아프리카와 아시아 국가들 중 상대적으로 낮은 의료수준 국가들의 의대생을 한국으로 데려와 총 20억원의 예산으로 1년에 10명씩, 총 10년 동안 100명의 우수 의료 인력으로 육성한다.

프로젝트 에비슨은 먼저 인원을 선발할 대상 국가를 정하고 배정 인원엔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 임상실습 경험이 6개월 이상인 의과대학 고학년 재학 지원자의 품성과 학업 성취도, 영어능력, 추천서를 종합 평가해 신중히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향후 의대생 뿐 아니라, 치과대와 간호대 학생 까지 선발대상 범위를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선발된 의대생은 교수 수준의 의학적 성취도를 보유할 때까지 모두 3차에 걸친 초청연수를 받는다. 의대 재학 중 1개월, 레지던트로 전공과목에 대해 3~6개월, 교수 요원으로 전공과목에 대한 1년간의 초청연수가 단계별로 진행된다. 뿐만아니라 해당 국가 파견 의료선교사나 현지 교수들과의 의료선교 네트워크를 형성해 각 회차별로 연수가 끝난 연수생이 자국으로 돌아갔을 때 지속적 관리와 지도가 이뤄지도록 지원한다.

이 같은 프로젝트는 캐나나 출신 의료선교사이자 우리나라 근대의학과 대학교육 발전에 이바지 한 올리버 R. 에비슨 박사의 박애정신과 역사적 의의를 기념하기 위해 기획됐다. 그는 1893년 조선에 들어와 제중원을 세브란스병원으로 발전시켰으며, 한글 의학교과서를 편찬하고 국내 최초의 면허의사를 배출했다. 또 세브란스병원의학교와 연희전문대학의 교장직을 동시에 역임하면서 근대의학과 고등교육의 기틀을 마련했다. 윤도흠 연세의료원장은 “에비슨 박사가 한국인 의사 양성으로 우리나라 의학발전의 기초를 다진 것처럼 반복 된 일회성 해외 의료진 연수 교육제도를 탈피해 장기간의 집중 교육으로 해당 국가에 귀하게 사용 될 의료인을 양성해 나갈 것이다. 이는 의료저혜택국가의 국민들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게 되는 의료선교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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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흠 연세의료원장 (사진제공=연세의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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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R. 에비슨(Oliver R. Avison) 박사 (사진제공=연세의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