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숨쉬는 보행중심 거리로…광화문 광장 4배 넓어진다

강진 기자
입력일 2018-04-10 18:06 수정일 2018-04-10 18:06 발행일 2018-04-1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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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문화재청,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계획안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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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 방향으로 확장되는 광화문광장.(제공=서울시)

서울 광화문 광장이 보행자중심으로 3.7배 확장되고 ‘역사광장’이 새로 조성된다.

박원순 서울 시장과 김종진 문화재청장은 10일 고궁박물관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한양도성과 광화문의 역사성을 회복하고 시민 일상과 조화된 보행중심 공간을 조성하는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기본계획안’을 발표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광화문광장은 세종문화회관 방향으로 확장, 2만4600㎡ 규모의 시민광장으로 탈바꿈한다. 사직·율곡로 자리에도 4만4700㎡ 역사공원을 2021년까지 새롭게 조성, 광화문 광장은 약 3.7배 (6만9300㎡) 확장된다. 일제강점기 때 훼손됐던 월대와 해태상도 복원될 예정이다.

새로 조성되는 역사광장에는 궁전의 권위를 상징하는 월대와 해태상이 원위치로 복원될 예정이다. 동서십자각을 연결하는 궁장 복원도 추진한다. 기존 광화문 광장은 시민광장으로 확장되며 ‘태양의 도시 서울’ 프로젝트와 연계해 태양광 시설이 설치된 친환경 광장으로 개선된다.

시는 광장이 새로 생겨 사라지는 사직·율곡로를 대신해 기존 새문안로5길을 확장해 우회시킨다는 방침이다. 당초 광화문포럼은 광화문 주변 도로를 지하화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시는 시민 불편 및 공사 장기화, 사업 경제성 등을 감안해 우회방안을 채택했다.

일부 구간과 세종대로는 보행로, 자전거도로, 대중교통 이용공간을 늘리는 ‘한양도성 녹색교통진흥지역’ 설정에 따라 10차로에서 6차로로 일부 축소된다. 시는 친환경 교통 전환 등 도심 내 승용차 수요관리 정책을 병행, 교통 수요를 지속적으로 감축해 나갈 계획이다.

더불어 시는 광화문광장 주변지역에 지상·지하 보도를 확대한다. 광화문 북측 삼청동천·백운동천·사직단 가는 길 등은 역사적 의미를 반영해 장기적으로 정비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대중교통 인프라도 확충된다. 시는 현재 진행중인 광역철도 사업과 연계해 광화문 일대 역사를 신설하는 등, 도심 내 승용차 이용을 대중교통으로 전환하기 위해 정부와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서울시와 문화재청은 이번 계획안 발표를 시작으로 시민·전문가 토론회, 주민설명회 등 공론화 과정을 거쳐 오는 8월 설계공모와 계획을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최종 목표는 2021년 준공이다.

박원순 시장은 “광화문광장은 대한민국의 중심공간이자 1700만 국민들의 명실상부한 민주주의 성지로 자리매김했다”며 “새로운 광화문광장은 차량 중심 공간에서 다양한 시민활동이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거듭나 국민이 주인이 되는 광화문 시대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진 기자 jin90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