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0만원도 못 버는 폐지 수거 노인들

강진 기자
입력일 2018-04-10 08:59 수정일 2018-04-10 09:35 발행일 2018-04-1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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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폐지 수거 노인 절반 이상이 월 10만원도 벌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지난해 9월 시내 자치구 24곳에서 활동하는 65세 이상 폐지수집 노인 2417명에 대해 실태 조사한 결과 월 10만원 미만으로 돈을 번다는 응답자가 51.9%에 달했다고 10일 밝혔다. 폐지 가격 하락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폐지수집 노인 가운데 기초생활 수급자와 차상위 계층은 3분의 1이 넘는 35%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76세 이상이 4분의 3에 가까운 74.5%로 집계됐다. 폐지수집 노인 가운데 절반은 1인 가구였고, 경제적인 이유로 폐지를 줍는다는 사람이 82.3%나 됐다.

이에 시는 생계·일자리·돌봄·안전 등 4개 부문에 걸친 ‘폐지수집 어르신 지원 종합대책’을 추진한다.

시는 우선 소득 재산 조회와 사례 회의를 거쳐 1인 가구 기준 생계비 30만원, 의료비와 주거비 최대 100만원을 지원한다. 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노인에게는 다른 일자리를 찾아준다.

시는 하루 2∼3시간 일해 27만원을 받을 수 있는 취약계층 말벗 활동, 공공시설 봉사 활동, 제품 포장 등 공공일자리 사업 참여를 유도한다. 또 폐지수집과 관련된 일자리를 만들어 월 최대 22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한다.

시는 이 밖에도 폐지수집 노인 2417명에게 야광 조끼, 야광 밴드, 방진 마스크, 손수레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강진 기자 jin90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