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날씨에 봄 꽃이 활짝 핀 요즘, 나들이하기 좋은 시기다. 포근한 날씨로 아이들의 바깥 활동이 많아지다 보면 아프거나 다칠 우려가 크므로 부모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실제 한 보험사 통계 자료에 따르면 4월은 아이들이 병원을 가장 많이 찾는 달로 나타났다.
봄철 병원을 찾는 아이들의 절반은 ‘감기’가 원인이며 이어 세기관지염(모세기관지염), 중이염, 수두, 수족구병, 후두염, 장염, 아토피성 피부염 순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자녀 건강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에 부모들의 관심도 커진다. 약식동원(藥食同源ㆍ좋은 음식은 약과 같다)이라는 말처럼, 어린이 건강에 도움이 되는 봄철 음식들이 있다. 우리 아이들이 야외 활동에 지치지 않도록 건강도 챙기고 입맛을 돋우는 봄 제철 어린이 요리를 함소아한의원을 대표하는 원장들의 추천을 받아 소개한다. 이들 음식은 올바른 생활 습관과 함께 봄철 건강의 복병인 ‘면역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봄향기 가득 '냉이연근칩'(신천 함소아한의원 이혁재 원장)
자연 고유의 쌉싸래한 맛과 풋풋한 향기를 머금은 ‘냉이’와 ‘연근’은 봄 날씨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기운을 북돋는 제철 식재료다. 냉이는 비타민 A, B₁, C가 풍부하며 단백질, 칼슘, 철분이 많이 들어 있다. 몸을 따뜻하게 하고 춘곤증, 피로, 식욕부진을 이기는 데도 도움을 준다. 끓는 물에 살짝 데치면 씁쓸한 맛이 없어져 아이도 먹을 수 있다. 연근은 성장에 필요한 영양분을 고르게 함유해 이유식 재료로도 많이 사용하는데 뭉친 혈액을 분산시켜 혈액순환을 도와 성장기 아이들이 섭취하면 좋다.
봄이 되면 아이들도 입맛을 잃고 체력이 떨어지기 쉽다. 특히 기운이 약한 아이들은 새로운 음식을 맛보거나 씹는 것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기도 한다. 음식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게 좋은데 ‘봄동’을 부드러운 음식에 숨겨서 먹이면 좋다. 봄동은 아미노산과 비타민 C, 칼슘이 풍부해 봄기운을 높이기 좋은 식재료다. 부드러운 음식에서 아삭한 식감이 나면 아이들도 잘 먹을 수 있다.
‘미나리’는 비타민 A, B₁, B₂, C와 무기질이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이다. 해독 작용과 중금속 정화 작용도 뛰어나다. 섬유질이 많아 변비에도 도움이 되며 봄은 겨울 동안 움츠렸던 기운을 발산하면서 활동을 시작하는 계절이다. 겨우내 쌓인 때를 벗기고 몸을 가볍게 하는 데 미나리가 제격이다. 쌉쌀한 맛이 입맛을 돋우는 것도 봄철 미나리의 매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