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명박 전 대통령 9일 기소

강진 기자
입력일 2018-04-08 18:44 수정일 2018-04-08 18:44 발행일 2018-04-0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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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110억원대 뇌물수수 의혹 등으로 구속된 이명박 전 대통령을 9일 재판에 넘긴다.

8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9일 이 전 대통령을 구속기소 하면서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한다. 이 전 대통령의 공소장에는 뇌물수수, 횡령, 조세포탈, 직권남용 등 죄명에 걸쳐 14개 안팎의 공소사실이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그는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 등 측근들을 통해 국가정보원에서 7억원의 특수활동비를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를 받는다. 또 삼성전자로부터 다스의 미국 소송비 585만 달러(68억원)를 받은 것을 비롯해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22억5000만원), 대보그룹(5억원), 김소남 전 의원(4억원), ABC상사(2억원), 능인선원(3억원)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도 있다. 아울러 이 전 대통령은 자신이 실소유주인 다스에서 1991년부터 2007년까지 339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빼돌리는 등 총 350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는다.

이 밖에도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청와대 등 국가기관을 동원해 다스의 미국 소송을 돕게 하고 처남 고 김재정씨 사망 이후 상속 시나리오를 검토하게 한 혐의(직권남용), 청와대 문건 무단 유출·은닉(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혐의 등도 공소장에 포함시킬 계획이다.

검찰은 이 밖에도 장다사로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의 국정원 특활비 10억원 수수 및 청와대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다스와 관계사들의 이시형씨 부당 지원 의혹, 현대건설 2억6000만원 뇌물수수 의혹 등 여러 다른 범죄 혐의도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을 재판에 넘긴 뒤 보강 수사를 통해 1심 재판이 마무리되기 전에 남은 범죄 혐의들에 대해서도 추가 기소할 방침이다.

강진 기자 jin90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