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LG전자, 1Q 영업익 1조1078억원…9년만에 `1조 클럽` 복귀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8-04-06 16:05 수정일 2018-04-06 16:05 발행일 2018-04-0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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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1분기 ‘영업이익 1조원’ 문턱을 넘어섰다. 지난 2009년 2분기 이후, 35분기 만에 이뤄낸 쾌거다. 이번에도 일등공신은 생활가전과 TV 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와 HE사업본부다. ‘가전명가’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수익성이 높은 올레드(OLED) TV 판매량 증가와 프리미엄 가전제품 선전 등이 1분기 실적을 크게 견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 잠정집계치가 1조1078억원으로 전 분기(3669억원) 대비 202%, 전년 동기(9215억원) 대비 20.2% 증가했다고 6일 밝혔다. 1분기 매출액 잠정치는 15조1283억원으로 전 분기(16조9635억원) 대비 10.8%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14조 6572억원) 대비 3.2% 증가했다.

이번 잠정실적은 금융투자업계가 추산한 영업이익 전망치를 웃도는 수치다. 증권가에서는 LG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을 8000억원 중반대 수준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인 부문별 실적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H&A 부문과 HE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10%를 넘어섰을 것으로 관측된다. 월풀, 일렉트로룩스 등 글로벌 가전 회사의 영업이익률이 6% 안팎인 점을 감안했을 때, 이례적으로 높은 영업이익률이다.

H&A사업본부는 55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벌어들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과정서 초 프리미엄 브랜드인 LG시그니처의 성과가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미세먼지 여파로 공기청정기를 비롯해, 신시장으로 분류되는 스타일러, 건조기서 견조한 성장세 이어가고 있는 점도 긍정 요인이다. 올 들어 LG전자의 창원공장에서 생산한 스타일러의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HE사업본부도 5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프리미엄 시장서 주력 제품으로 밀고 있는 올레드 TV의 성장이 본격화된 효과다. 1분기 LG전자 OLED TV 출하량은 30만3000대로, 매출비중은 15%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2015년 LG전자의 OLED 판매 대수는 31만대였는데, 올해에는 17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폰 등을 담당하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 사업부도 적자폭을 크게 줄이며 실적 개선세를 뒷받침한 것으로 전해졌다. MC사업부의 영업손실 추정치는 1400억원 수준으로, 전분기(2132억원) 대비 700억원 가량 줄어든 것으로 전망된다. 비용 절감 및 부품 공용화 등 효율성 개선작업이 적자폭을 줄이는데 영향을 미쳤다. 전장부품(VC) 부문은 132억 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실적 개선세를 유지한 것으로 예상된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