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하이닉스 중국 생산 반도체 '트럼프 관세'서 제외…영향 미미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8-04-05 09:37 수정일 2018-04-05 17:56 발행일 2018-04-0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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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 현지에서 생산하는 반도체 제품이 미국이 발표한 고율 관세부과 대상 품목서 제외된 것으로 확인됐다. 미중 무역 갈등으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권에서 벗어난 셈이다. 업계에서는 양사가 실질적으로 받게 될 부정적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지난 3일(현지시간) 발표한 고율 관세 부과 대상 중국산 품목 1300개 가운데 반도체 관련은 트랜지스터, 사이리스터, 발광다이오드(LED) 등 모두 10개였다. 이들 품목은 모두 비메모리 반도체로 분류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서 생산 중인 메모리 제품은 제외된다.

현재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 공장서 낸드플래시 메모리 제품을, SK하이닉스는 우시 공장서 D램 메모리 제품을 각각 생산 중이다. 삼성전자는 월평균 45만매(이하 웨이퍼 기준)의 낸드플래시 생산량 중, 22.7%(10만2000매)를 시안 공장서 담당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월평균 29만7500매의 D램 생산량 가운데, 44.2%(13만1500매)를 우시 공장에서 생산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만약 고율 관세 부과 제품에 중국산 메모리 반도체가 포함됐다면 양사도 타격이 불가피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제외되면서 실질적인 피해는 입지 않게 됐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간접적인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두 공장에서 생산되는 반도체 물량 중 상당수가 중국의 완성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만큼, 완전히 영향권에서 벗어나긴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다. 다만, 중국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중국서 거의 소비되고 미국으로 가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사실상 영향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이 미국산 반도체 수입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사의 대중 반도체 수출이 줄어들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기술격차 및 전반적인 수급상황을 고려했을 때 당장 한국산과 대만산을 줄이고 미국산 반도체로 대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