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전자상가, 'Y밸리 창업기지'로 탈바꿈

강진 기자
입력일 2018-04-03 16:19 수정일 2018-04-03 18:15 발행일 2018-04-0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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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도시재생 사업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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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용산 원효전자상가에서 열린 '디지털 메이커 시티 용산 Y밸리 혁신플랫폼 선포식'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Y밸리'는 서울시가 젊은이들의 일자리 허브를 만들겠다는 뜻으로 만든 브랜드이다.(연합)

1990년대 컴퓨터·전자제품 유통의 1번지였던 서울 용산전자상가를 되살리기 위한 도시재생이 본격 추진된다.

서울시는 용산전자상가에 5세대 이동통신(5G)과 드론, 가상현실(VR) 등 신사업을 유치해 오는 2022년까지 이 지역을 디지털 산업과 신 산업의 융·복합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청년창업 플랫폼 ‘Y밸리(Y-Valley)’로 육성한다고 3일 밝혔다. Y밸리는 용산전자상가의 도시재생 브랜드로 ‘용산전자상가에서(Yongsan) 모든 아이디어가 실험되고 실현되는(Yes) 젊은이들의 일자리 허브를(Young) 우리가 함께 만듭니다(You&I)’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Y밸리 사업은 선인상가와 나진상가, 원효상가, 전자랜드 등 4개 상가, 총 4000여개 점포를 중심으로 도시재생방식으로 이뤄진다. 전자제품 제조-판매-유통이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용산전자상가의 경쟁력을 살려 제2의 전성기를 만든다는 목표다. 오는 2022년까지 산업·공간·거버넌스 등 3개 분야, 13개 세부과제를 추진하는데 올 연말까지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16개 전략기관이 Y밸리 사업에 힘을 모은다. 우선 연세대와, 고려대, 성균관대, 서울시립대, 숙명여대 등 5개 대학은 용산전자상가에 ‘현장캠퍼스’를 만들어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창업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현장캠퍼스는 원효상가 2층과 3층에 총 6000㎡ 규모로 ‘용산전자 상상가’에 들어선다. 3D프린터와 첨단 장비를 이용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디자인 시제품으로 제작하고 창업 교육과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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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Y-Valley.(제공=서울시)

또 LG유플러스는 용산전자상가에 ‘5G 기술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IoT(사물인터넷) 기반의 스마트시티 솔루션을 적용한다. CJ는 지역 초등·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IT(정보기술) 창의코딩 교육’을 진행하고, 우리은행은 영세 상인들을 위한 ‘저리융자상품’을 개발해 지원할 예정이다. 이밖에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용산구 창업지원센터 등이 용산전자 상상가에 입주해 운영을 맡는다.

현재 주차장 등으로 쓰이고 있는 용산역 주변 부지에는 문화와 여가, 주거를 함께 누릴 수 있는 ‘창업주거복합시설’ 1만5566㎡가 건립된다. 보행환경 개선을 위해 용산역과 용산전자상가를 연결하는 141m 길이의 무빙워크 보행교가 연말까지 설치될 예정이다. 또 택배 상자들이 쌓여 보행자들에게 불편을 준다는 지적을 감안해 ‘스마트 통합물류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4000여개 점포 상인 안정화 대책을 포함한 구체적인 계획을 담은 ‘도시재생활성화계획’을 연말까지 수립할 예정이다. 선인상가 외에 나머지 3개 상가도 연내 상생협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협의한다는 계획이다.

Y밸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용산전자상가 도시재생 공식 홈페이지(

http://y-valley.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 재생사업에 대한 아이디어 제안과 함께 프로그램 참여 신청도 할 수 있다.

박 시장은 “용산전자상가의 기존 잠재력을 활용하고 드론·가상현실 등 신산업을 유치해 이 일대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세계적인 ‘디지털 메이커시티’이자 ‘청년창업 플랫폼’으로 재탄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강진 기자 jin90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