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서울 모든 공립초에 원어민 영어 교사 배치된다

강진 기자
입력일 2018-04-03 15:55 수정일 2018-04-03 16:24 발행일 2018-04-0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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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원어민 영어보조교사를 희망하는 모든 서울 공립초등학교에 원어민 교사가 배치된다. 학생 누구나 무료로 온라인 영어강의를 들을 수 있는 플랫폼도 구축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러한 영어 공교육 활성화 계획을 3일 발표했다. 교육부와 통계청이 공동으로 벌인 ‘2017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보면 영어 과목 사교육비 규모는 5조4250억원으로 여러 과목 중 가장 컸다. 반면 영어교육 수요가 이처럼 많은데도 공교육의 역할은 오히려 줄었다. 서울 초등학교 가운데 방과 후 영어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학교는 2015년 81.8%에서 2017년 59.2%로 줄었다. 중학교는 85.9%에서 73.9%, 고등학교는 62.3%에서 48.4%로 감소했다.

또한 서울 초등학교 원어민 영어보조교사는 2014년 592명에서 올해 337명으로 줄어 현재 561개 공립초 중 63%(351개교·순회배치 포함)에만 배치된 상태다. 특히 올해부터 초등 1∼2학년 방과 후 영어수업이 금지된다.

이에 따라 서울시교육청은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학교에서 영어를 배워도 뒤처지지 않도록 이번 영어 공교육 활성화 계획을 마련, 올해부터 2022년까지 적용될 이 계획에 총 1450억여원을 투입한다.

교육청은 우선 초등학교 원어민 영어보조교사를 내년부터 100명 더 늘려 희망하는 모든 공립초에 배치한다. 영어전담교사와 원어민 교사가 학생을 기초부터 가르치는 ‘영어희망교실’과 원어민 교사와 대학생이 각 학교에 직접 찾아가 운영하는 영어학습동아리도 확대한다.

더불어 교육청은 내년부터 모든 공립초에 영어 교구·프로그램 구입비 1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초등 4∼6학년 사이 최소 한 번은 가평영어교육원이나 수유영어마을 등의 영어 체험프로그램에 참가하도록 해 ‘영어 친숙도’를 높여줄 방침이다.

아울러 교육청은 EBS나 민간업체가 만든 영어학습콘텐츠를 학생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무료로 제공하는 온라인 플랫폼도 만든다. 이를 위해 지난달부터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강진 기자 jin90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