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교통사고, 5월·방과후 학교 근처에서 많이난다

강진 기자
입력일 2018-04-03 09:40 수정일 2018-04-03 09:41 발행일 2018-04-0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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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교통사고는 야외 활동이 많은 5월, 방과 후 초등학교 근처에서 가장 많이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2012∼2016년 5년간 일어난 어린이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1년 중 5월에 사고 건수가 1033건으로 전체의 11%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고 3일 밝혔다. 사망자 수도 5월이 6명을 기록했다. 장소별로는 초등학교 반경 300m 이내가 58%로 절반이 넘었고, 범위를 반경 400m로 넓히면 전체 교통사고의 71.9%나 포함됐다.

발생 시간대로 보면 하교 이후인 오후 4∼6시가 2032건으로 가장 많았고, 오후 2∼4시 1600건이 그 뒤를 이었다. 오후 6∼8시는 1588건으로 세 번째로 많았다. 등·하교 시간대, 특히 녹색 어머니회의 활동이 적은 하교 시간대에 사고가 일어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요일별로는 토요일이 1718건으로 가장 많고 일요일이 1464건으로 두 번째를 기록해 주말에 많이 사고가 일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영·유아보다 초등학생인 7∼12세가 사고를 많이 당했고, 특히 초등학교 6학년인 12세의 사고 건수가 1036건으로 가장 많았다. 사상자의 성별로는 남자아이가 62%로 여자아이 38%를 크게 웃돌았다.

서울의 10만 명 당 14세 이하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005년 2.1명을 기록한 이래 꾸준히 감소해 2014년 0.5명, 2015년 0.7명, 2016년 0.8명 등으로 1명을 밑돌았다. 이는 2015년 기준으로 네덜란드 0.7명, 헝가리·독일 0.8명, 프랑스 0.9명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적은 수치다.

서울시는 교통사고 사망자 0명을 목표로 우선 어린이가 자주 다니는 횡단보도 앞 공간을 노란색으로 칠하는 ‘옐로카펫’을 올해 100곳 추가하고, 등하교 안전지도사를 매년 5% 이상 늘려나갈 방침이다. 또 올해 어린이보호구역 113곳을 신규 지정하거나 정비하고, 등·하교 시간에 한해 차량통행을 제한하는 ‘시간제 차량통행 시행지점’을 매년 10곳 이상 늘릴 계획이다.

강진 기자 jin90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