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가나 인근서 우리 선박 피랍…피해자 위치·상태 파악 無

강진 기자
입력일 2018-03-31 22:14 수정일 2018-03-31 22:51 발행일 2018-03-3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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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가나 인근 해역에서의 우리 어선이 피랍된 지 5일이 지났지만, 피해자들의 위치와 상태, 요구사항 등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

31일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 선사가 운영하는 500t 규모의 참치잡이 어선 마린 711호는 지난 26일 오후 5시 30분(이하 현지시간. 한국시간 27일 오전 2시 30분) 나이지리아 해적으로 추정되는 세력에 의해 가나 인근 해역에서 납치된 것으로 파악된다. 당시 배에는 선장, 항해사, 기관사 등 한국인 3명과 주로 가나 국적인 선원 40여 명이 탑승한 상태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알려진 정보에 따르면 해적 9명은 마린 711호를 납치하기 전 그리스 선적 선박 2척을 탈취하려다 실패했다. 그 과정에서 외국인 2명을 납치해 억류하고 있던 해적들은 미리 잡아두고 있던 외국인을 마린 711호에 태운 뒤 나이지리아 해역 쪽으로 이동했다. 나이지리아 해군 항공기의 추적이 이어지자 해적들은 나이지리아와 베냉의 경계 해역에 우리 국민 3명과 그리스인 1명 등 외국인 2명을 하선시켜 자신들의 스피드보트에 태우고 달아났다. 피랍됐던 마린 711호는 지난 28일 가나 테마항에 도착했고, 한국인 3명을 제외한 나머지 선원들은 풀려났다.

이에 정부는 문무대왕함을 파견하고 경찰 영사를 보내는 등 대응에 나서고 주변국에도 도움을 요청했다. 다만 31일 현재 납치세력 측과의 소통이 이뤄지지 않아 피해자들의 안전 여부, 소재지 등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

강진 기자 jin90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