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TV, ‘주도권 경쟁’ 치열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8-03-29 17:11 수정일 2018-03-29 19:17 발행일 2018-03-2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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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뉴욕서 2018년형 QLED TV 전격 공개(3)
삼성전자의 2018년형 QLED TV//사진제공=삼성전자
올레드
LG전자의 2018년형 OLED TV//사진제공=LG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 간의 ‘프리미엄 TV’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올해는 러시아 월드컵과 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 등 대형 스포츠 축제가 포함된 ‘TV 성수기’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경쟁 구도도 한층 가열되는 양상이다. 양사 모두 신제품의 출고가를 전년 대비 20% 이상 낮추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달부터 국내서 2018년형 TV 신제품의 판매를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미국부터 시판에 돌입했다. 국내에는 오는 4월 내놓을 예정이다.

LG전자의 주력 제품은 이번에도 올레드(OLED) TV다. 이 제품은 화소 하나하나가 빛을 내 완전한 검은색을 구현할 수 있다. 빛을 내는 기구(백라이트)가 필요 없어 더 얇은 TV를 만들 수 있다. 진화된 인공지능(AI) 기능도 탑재됐다. AI 화질엔진 ‘알파9’을 내장해 4단계로 노이즈를 제거해준다. 사물과 배경을 분리해 각각 최적 명암비와 채도를 조정한다. 음성인식을 통한 TV 제어도 가능하다. 매직리모컨 마이크 버튼을 누른 뒤 명령하면 된다.

삼성전자는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TV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 제품에도 한층 고도화된 ‘AI’가 탑재됐다. 음성인식 플랫폼 ‘빅스비’를 통해 TV를 비롯한 다른 IoT(사물인터넷)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24시간 내내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앰비언트 모드’도 갖췄다. TV를 시청하지 않을 때도, 그림·사진 등의 콘텐츠를 배경음악과 함께 재생할 수 있다. 인테리어 요소로서의 활용가치가 더욱 높아진 셈이다.

양사는 제품 경쟁력 확보의 일환으로 55인치 이상 대형TV의 판매 가격을 확 낮췄다. 이는 최근 두드러지는 대형화 트렌드에도 부합하는 방향성이다.

삼성전자는 미국법인 홈페이지를 통해 65인치 제품 중 가장 고가인 Q9F 가격을 3800달러(약 406만원)로 공지했다. 지난해 보다 30% 이상 가격이 낮아진 셈이다. 55인치 Q7F 가격은 1900달러까지 몸값을 낮췄다. QLED 가격이 200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최초다. 삼성 QLED는 Q6·Q7·Q8·Q9 등으로 구성됐으며, 숫자가 커질수록 상위 라인업이다. 이에 따라 국내서도 출시가가 대폭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도 북미서 55인치 중 가장 저렴한 제품(C8) 가격을 2500달러로 책정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000달러 낮아진 수준이다. 65인치 가격도 3500달러까지 저렴해졌다. 내달에는 중간 등급인 E8 제품을 55인치 3500달러, 65인치 4500달러의 가격에 각각 선보인다. 최상위 라인업인 65인치 W8은 오는 7월 출시된다. 이미 시판 중인 국내서는 출고가를 20% 가량 인하했다. 55인치는 300만원에서 360만원, 65인치는 520만원에서 1100만원, 77인치는 1700만원에서 2400만원으로 각각 책정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 LG 외에도 소니 등이 가세해 제품 가격 인하를 통한 경쟁력 확보를 노리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고사양 제품은 좀 더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각종 이벤트가 적용되면 더욱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