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北日정상회담, 6월 초 평양에서.."…경제적 지원 기대

채현주 기자
입력일 2018-03-29 11:54 수정일 2018-03-29 14:37 발행일 2018-03-29 15면
인쇄아이콘
환영 만찬서 인사말하는 김정은 위원장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25일부터 나흘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중국을 비공식 방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 위원장이 환영 만찬에 참석한 모습.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정권이 최근 노동당 간부들에게 “6월 초 북일 정상회담 개최가 있을 수 있다”는 내용을 전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29일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밝혔다.

아사히신문은 이 같은 내용에 대한 설명이 북한 노동당 중앙이 당 간부를 대상으로 교육하는 학습 자료에 게재돼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북일 정상회담에 대해 김정은 정권의 관심이 밝혀진 것은 2011년 12월 권력 승계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아사히에 따르면 해당 자료에는 김정은 외교 수완을 극찬하면서, 한·미·중·일·러 순으로 5개국에 대한 외교 방침을 각각 설명해 놓았다.

대일 정책에 대해서는 “일본 정부는 최근 재일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를 통해 정상회담 개최를 북측에 타진하고 있다”며 “북일 정상회담은 5월 시행을 목표로 북미회담 뒤 6월 초 평양에서 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자료에는 지난 2002년 9월 일본인 납북문제나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문제 등에 대한 구체적인 방침은 적혀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는 “최근 북한 언론이 일본에 대한 비판을 반복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북일정상회담에 대한 의욕을 나타낸 것은 일본으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의 한 소식통은 “안보 문제의 상대가 미국이지만, 대규모 경제지원을 바랄 수 있는 상대는 일본 뿐”이라서 “북한이 (비판을 반복해) 일본에 대한 교섭 조건을 최대한 끌어올리려는 것”이라고 아사히를 통해 전했다.

신문은 또 북한 내에서는 일본과 국교를 정상화하면 200억에서 500억(약 21조6000~54조1000억원) 달러까지도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아사히 보도에 대해 조선총련측은 “남북정상회담을 제의했다거나 6월 초 열린다는 등의 내용은 근거가 없는 날조된 기사”라고 부인했다.

채현주 기자 chjbr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