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재선임된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올해 R&D 역량 높여 경쟁력 강화"

한영훈 기자
입력일 2018-03-28 15:18 수정일 2018-03-28 18:27 발행일 2018-03-29 2면
인쇄아이콘
2018032901020017631
지난달 23일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2018년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정기총회에서 협회 회장인 박성욱 의장이 총회를 주재하고 있다.(연합)
 

SK하이닉스가 28일 오전 경기도 이천 소재 본사에서 ‘제 70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박성욱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 했다. 이에 따라 박 부회장은 2021년까지 3년 더 회사를 이끌게 됐다. 박 부회장은 현재 그룹 내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최고령자로 분류된다. 주총을 앞두고 교체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그동안 거둔 ‘확고한 실적’ 덕에 유임에 성공했다.

박 부회장은 남은 임기 동안, 메모리 반도체 중 D램에 비해 상대적 약체로 지목되는 낸드플래시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더욱 안정적인 수익체계를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이 일환으로 SK하이닉스는 현재 5세대 96단 3차원(3D) 낸드플래시를 개발하고 있다. 올 하반기 개발을 마무리하고 이르면 내년 초 본격 양산한다는 목표다. 아울러 6세대 128단 3D낸드까지 조기 투자에 나선다.

박 부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기술 난이도는 높아지고 있고, 고객이 요구하는 목소리도 다양해져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비롯해 개발 및 양산까지 최적화된 프로세스를 구축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메모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청주 신규 M15 공장 건설과 중국 우시 공장 확장을 동시 진행해 생산 인프라를 확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전망적인 업황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시황이 지속적으로 상승곡선을 탈 것”이라며 “다만 낸드플래시는 불투명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미국산 반도체 수입 확대설에 대해서는 “가장 중요한 건 반도체의 성능과 품질”이라며 “중국도 최근 고사양 메모리를 요구하는 추세인 만큼 초격차를 유지해나가겠다”고 답했다.

박 부회장은 지난 1984년 현대전자산업(현 SK하이닉스) 반도체 연구소로 입사해 경력을 쌓은 메모리반도체 전문가다. 미국생산법인 이사, 메모리 연구소장, 연구개발총괄 부사장 등을 거쳤다. 그간 회사서 보여준 성과도 뚜렷하다. 지난 2012년까지만 하더라도 2270억원대 적자를 내던 기업을 맡아, 지난해 10조원 클럽(영업익 13조7200억원)가입 업체로 탈바꿈 시켰다. 그가 취임하기 전 2만5900원 수준이더던 주가도 현재는 8만800원(28일 기준)까지 올랐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박 부회장 재선임 건 외에 △재무제표 승인의 건 △송호근 서울대 교수 등 신임 사외이사 3인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승인의 건 등이 의결됐다.

한영훈 기자 han005@viva100.com

이슈메이커